지난 1989년 최일도 목사에 의해 시작된 이 무료 급식 봉사는 매일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시작됩니다.
뜻을 같이하는 민간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밥퍼의 나눔의 운동은 1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낙정/밥퍼 나눔운동 본부장 : 밥퍼는 이 땅에 밥 굶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우리가 밥을 푸겠다는 각오로 주로 노숙자나 독거노인, 무의탁 어르신이 오셔서 밥 한 끼 드실 수 있는 곳이고, 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다.]
오늘은 설날을 맞아 떡국 준비에 한창입니다.
하루에 15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이 곳.
오늘도 한 기업체 직원 30여 명이 팔을 걷어 붙이고 봉사에 나섰습니다.
[박병국/기업체 봉사단 : 오늘 아침 8시부터 나와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저희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항상 저희가 불우한 이웃을 함께 할 수 있어 해마다 오고 있다.]
떡국 준비에 앞서 몇 가지 반찬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중년의 남자 봉사대는 처음 해 보는 시금치를 씻기 시작하는데...
[찬 물에 씻어야 돼요. 야채를 더운 물에 씻으면 신선도가 다 파괴돼요. 찬 물에 씻으세요.]
시금치를 그만 뜨거운 물에 씻은 봉사대.
[손이 시려서 따뜻한 물을 섞었더니 누글누글해지잖아. 시금치가...]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지만 이 곳에서는 대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노화자/밥사모 회장 : 여러분들은 늘 사먹을 기회도 있고, 집에서 맛있는 거 먹을 기회도 있는데 할아버지들은 그런 기회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그분들이 한 끼 잡수시는데 그냥 대충 해 드리는 게 아니고 정말 성의를 다해서 깨끗하게 그렇게 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이제는..]
남을 돕는 것이 습관이 되면서 오히려 나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봉사라고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주운석/밥퍼 자원봉사자 :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게 나를 돕는 거나 똑같아요. 기쁘잖아요.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한 것을 느껴요. 체질적으로 조금 힘든 것도 있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면 후련하고 뭔가 느끼는 게 있습니다.]
그런 봉사자들의 마음이 담긴 떡국이 끓기 시작합니다.
[국하고 밥하고 드릴 테니까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정성으로 끓여 만든 떡국이 나눠지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봉사자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안수진/기업체 봉사단 : 조금 눈물도 나려고 그러고 울면 좀 보기 안 좋으니까 그렇고.. 많이 드리고 싶어요.]
[윤영애/기업체 봉사단 :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힘이 들었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니까 좀 보람도 있고 저희가 일일이 나와서 봉사는 그런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차례 급식 끝난 뒤, 부엌에서는 도시락을 싸기 시작합니다.
[조대영/밥퍼 자원 봉사자 : 지금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드릴 도시락을 싸는중입니다.]
이 도시락은 배달 봉사만 4년을 해 온 한 할머니 봉사자에 의해 전달되는데요.
[할아버지 안 계시네. 병원 가셨나보다. 이따 오시면 드세요.]
자신의 몸도 성치 않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할머니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합니다.
[할머니/봉사자 : 뭐 힘들기는.. 재미로 해야지. 힘들면 안되죠. 봉사 재밌어요.]
이 땅에 밥 굶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따뜻한 사랑을 나누겠다는 밥퍼 나눔운동본부 사람들.
그들이 이어가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앞으로도 계속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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