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백만원을 주고 5천원을 산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텐데요. 설 세뱃돈 수요까지 몰리면서 요즘 새 5천원권이 아주 귀하신 몸이 됐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은행지점입니다.
설을 앞두고 새 5천원권 지폐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박연우/서울 여의도 : 세뱃돈을 주려고 준비하려고 바꾸려고 왔는데,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급기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 은행측은 한사람에 3만원까지 한정해서 돈을 바꿔주고 있습니다.
[이은정/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 과장 : 어제 오늘 봐서는 한 1백분 이상 오시는 것 같고요. 저희가 하루에 4천만원 이상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게 다 소요가 되고 있습니다.]
새해들어 시중에 공급된 새 5천원권은 모두 9천만장.
4천5백억원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기존 5천원권 1억 6천만장의 절반을 넘습니다.
하지만 새 돈을 소지한 상당수 일반인들이 이를 보관용으로 간직하면서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현숙/음식점 사장 : 오천원짜리요, 거의 없어요, 어제도 한 분이 5천원짜리 내려다가 아까워서 카드로 계산하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인터넷 경매에서는 일련번호가 희귀한 새 5천원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일련번호 7천7백71번부터 7천7백80번 사이 10장 묶음의 경우 1천만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행운의 숫자라 불리는 7이 4개나 찍힌 7777번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5천원짜리 1장이 1백만원을 넘는 셈입니다.
[신동현/화폐수집가(경력 40년) : 화폐수집에 대한 전문적인 상식과 지식 없이 사두면 가치가 오른다는 막연한 투기심리로 밖에 볼 수 없으며, 그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한국은행은 설을 앞두고 새 5천원권 7천만 장을 추가로 풀 계획이지만, 일반인들의 호기심이 큰 만큼 새 5천원권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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