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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발암물질, '자료 부실, 관리 허술'

환경부 평소 행정 큰 구멍

<8뉴스>

<앵커>

최근 환경부가 국내 시판 중인 한 자동차 세정제에 발암물질이 허용치의 150배나 들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발암물질은 전혀 없었습니다.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부의 평소 행정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가 지난 주 언론에 공개한 조사 보고서입니다.

'사염화에틸렌이 자동차 세정제에 15% 들어있다'면서 '정확한 사용실태를 조사해서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150배나 된다는 충격적인 내용인데도, 환경부는 지난해 9월에 보고서를 받고도 바로 확인 분석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산업자원부에 확인 요청 공문만 보냈습니다.

[조규석 사무관/환경부 유해물질과 : 제품은 산자부 소관이기 때문에 알린 거에 불과하고, 산자부에서 문제가 된다고 다시 통지가 오면 저희들도 확인단계로 금년부터 해 나갈 그런 계획에 있습니다.]

산자부도 즉각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최월영 사무관/산자부 기술표준원 : 안전관리대상 품목이 아닌 것을 저희들이 마음대로 수거해 업체에 통보할 수도 없고,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죠.]

산자부가 지난 주 업체에서 받은 제품자료엔 '발암물질이 10에서 20% 들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의혹의 제품을 SBS가 사서 전문기관에 분석을 맡겼습니다.

들었다던 4염화에틸렌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최인자/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실장 : 지방족 탄화수소라고 해서 인체 유해성이 덜한 물질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보고서 작성업체는 '2002년 화학물질 유통량 조사'자료를 끌어다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제품 업체는 당국에 낸 자료가 사실과 다른 줄도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이종근/화학제품 생산업체 :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기존의,예전에 사용했던 구 버전을 발송했고요, 일단 그 MSDS는 잘못된 MSDS가 발송이 된 게 확인이 됐습니다.]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확한 자료, 발빠른 대처가 아쉽습니다.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한 정부, 기업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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