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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낀 '다단계 사기' 3천7백억원 가로채

<8뉴스>

<앵커>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큰 이익을 돌려주겠다며 수천억원을 투자받아 가로챈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사기극에는 고위 공직자와 대학 교수까지 동원됐습니다.

보도에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해 6월 전남 영암군에서 거행된 독일 발효음료 현지공장의 착공식입니다.

전남도 최고위급 간부와 전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 수십 명이 참석했습니다.

독일 본사 임원과의 계약과 대규모 불꽃놀이까지, 이 성대한 행사를 연 회사는 불법 다단계 업체.

5천만 원을 투자하면 몇 주 안에 8천만 원을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법망을 피해 다단계 회사로 위장하기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시킨 뒤 공장건설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1만 1천여 명에게서 3천 7백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정모 씨 등 두 명은 지난 해 4월 독일산 발효음료를 다단계 판매한다는 업체를 세웠습니다.

유명대학 교수를 끌어들여 투자자들에게 강연을 하게 하는 등 투자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모 교수 강의 동영상 : 행정대학원에서 네트워크 비즈니스 석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모 씨(피해자) : 교수라든지 박사라든지 세미나를 하는데 우리로서는 너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믿음을 갖게끔 하더라고요.]

정씨 등이 보여준 공장 부지는 토지공사에 매입대금을 내지 않아 공사가 바로 중단됐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정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강연과 고문 역할을 맡은 모 대학교수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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