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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건대 할머니' 남은 재산 모두 기증

<8뉴스>

<앵커>

지난 해 평생 모은 재산을 건국대학교에 기증했던 70대 할머니가 또 2억원을 기증했습니다. 북에 두고 온 동생들을 위해 남겨뒀던 재산입니다.

테마기획, 정영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자기 이름을 딴 강의실을 찾은 일흔 아홉살의 이순덕 할머니.

[이순덕/79세 : 열심히 공부만 하세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지난 해 1월, 평생 마련한 4억 6천만원 짜리 건물을 건국대에 기증한 데 이어 지난 달 또 2억원을 냈습니다.

한국전쟁 때 월남하면서 고향인 황해도 연백에 두고온 두 여동생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남겨둔 돈입니다.

[이순덕/79세 : 3만원 벌면 둘한테 5천원씩 저축해 놓고 나는 2만원만 갖고. 밥을 갖다놔도 동생들은 밥을 먹었을까 못먹었을까...]

하지만 6년 전 부터 앓기 시작한 파킨슨 병으로 몸은 더 쇠약해졌고 통일될 날은 멀기만 합니다.

[이순덕/79세 : 학교에서 사진까지 찍어서 (강의실에) 붙여 놨으니까 동생들이 저는 못 만나도 그거라도 가서 보면 흐뭇할 것 같아.]

대학측은 통일이 돼 두 여동생이 나타날 경우 2억원의 이자로 나오는 돈을 매달 전달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건국대 앞에서 담배도 팔고 삯바느질을 하며 어렵게 모은 재산.

학생들을 상대로 모은 재산이니 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할머니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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