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220여 개의 점포에서 파는 품목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동시장이 내세우는 특화된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순대!
[이화숙 : 얼큰하기도 하고 매콤하면서 맛있다.]
[손영자 : 순댓국 먹으러 일부러 여기 온다.]
40여 개 순대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순대 타운에서는 가게마다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연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게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고객들 중에는 가족에게 줄 순대를 싸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순대도 포장해 드려요? 국밥 2개하고 순대 1인분?]
지동시장이 순대전문 시장으로 특화전략에 나선 것은 지난 1986년!
[최극렬/지동시장상인회 회장 : 농수축산물로만은 지금의 대형유통점과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시각이 필요했다. 지동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유명한 순대와 떡을 특화해서 순대타운을 만들게 됐다.]
팔달문 주변 골목길을 따라 농산물을 팔던 작은 시장이 순대 전문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인근에 있는 정육점들의 업종변경.
돼지고기 수육을 같이 팔던 몇몇 정육점들이 아예 음식점으로 나서면서 순대를 특화한 것입니다.
지난 해엔 시장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냉난방 시설까지 갖추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임동재/순대볶음가게 주인 : 여름철에는 더워서 안 오시고, 겨울철에는 추워서 안 오셨는데, 지금은 냉난방이 잘 되고 보니까 여름, 겨울 가리지 않고 항상 찾아주신다.]
5년 전, 새우젓 장사를 접고 국밥집을 차린 오성미 씨.
오 씨는 한 그릇에 4천 원인 순댓국을 하루에 300그릇 정도 팔아 예전보다 매출이 늘었습니다.
[오성미/ 순댓국가게 : 장사는 장사 속에서 된다고 붙어있으니까 성공한 거다. 옆집에서 100원어치 팔면 난 200원어치 팔 목적으로 주인들이 더 열심히 한다.]
각종 야채와 순대를 양념해서 만든 순대볶음은 1인분에 5천 원!
매콤한 맛 때문에 평일 저녁엔 술안주로, 주말엔 가족들 나들이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40년 넘게 순대장사를 해온 터줏대감인 이 가게에는 오랜 단골손님이 많습니다.
[윤상희/단골손님 : 여기 다닌 지 한 15,6년 됐다. 냄새가 안 나고, 맛이 좋다 ]
맛의 비결은 100% 국산 원료 사용과 손맛.
[정석기/40년 전통순대집 사장 : 지금도 양념하는 과정은 손으로 정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맛의 전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보관기간이 한 달 가량인 진공포장 순대는 1킬로그램에 9천원, 편육은 400그램에 3천5백원입니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맛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이 가게는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동시장은 순대타운으로 시장 전문화에 성공하면서 지난 해부터는 시설 현대화를 위한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5월, 6억 원을 투자해 국내 재래시장 최초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문하실 품목 말씀해주시겠어요?]
고객이 문의한 상품에 적합한 가게를 연결해서 최적의 쇼핑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주문전화는 하루 평균 30여 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온라인 구매방식이 늘고 있는 요즘 세태에 맞게 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
주문 물품은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 덕분에 시장 전체 매출도 늘었습니다.
[최극렬/지동시장상인회 회장 : 콜센터를 도입하고 나서 전반적으로 시장 매출이 찾아오시는 손님 말고도 20% 정도는 신장했습니다.]
순대를 대표선수로 내세워, 전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성공한 지동시장.
재래시장이 대형유통점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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