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르면 내후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영어를 배우게 된다는 소식, 어제(11일) 전해 드렸습니다만, 문제는 제대로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병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올해 6학년이 되는 소희양은 벌써 3년째 영어학원에 다닙니다.
[김소희/예비 초 6학년 : 3학년 겨울방학부터 다녔어요. 학원에 오면 제가 모르는 걸 더 잘 배울수 있기 때문에...]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학생은 주당 1시간, 5,6학년 학생은 주당 2시간씩 영어수업을 받고 있지만 수업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생각입니다.
[최신천/예비 초 4학년 학부모 : 일주일에 한 번 수업하는 것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도 학원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규교육에서 영어수업 시작을 초등학교 1학년으로 2년 앞당긴다고 해도 학생들이 받게 되는 영어수업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려면 2천7백 시간, 중급 수준은 1천3백 시간 정도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부터 10년간 받는 영어교육 시간은 8백 시간도 안됩니다.
2년 먼저 시작한다 해도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의 영어 사교육 바람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수준 높은 영어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50살 김모 씨.
영어교육을 전공하지 않고도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모 씨(50,초등학교 교사) : 저 같은 경우는 발음이 워낙 좋지 않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좀 부담이 되죠.]
서울의 경우만 해도 영어를 전담하는 교사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는 절반도 안 되는 실정입니다.
[조연순/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교수 : 수준 높은 질적인 그런 어린이한테 맞는 영어교육이 확보되지 않고 무조건 일찍 시작만 한다면 오히려 더 그걸 따라가기 위해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영어 교육을 2년 앞당겨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부의 거창한 계획 이면에는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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