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엔 오염되지 않은 자연습지가 많아 오랫동안 철새들의 낙원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진객들이 찾아 왔지만 먹이가 부족해 철새들이 겨울나기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희귀새이자 멸종위기에 놓인 저어새 무리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주걱처럼 생긴 검은 부리를 쉴새없이 움직이며 먹이찾기에 한창입니다.
세계적으로도 1천여마리 정도만 생존하는 저어새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관찰되고 있습니다.
제주엔 세계 유명 철새도래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자연습지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저어새를 비롯해 환경부 보호종인 물수리와 천연기념물인 흑기러기도 제주에선 종종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저어새 등 각종 철새들이 장관을 연출하면서 제주는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각종 개발 등으로 주변생태계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철새들의 먹이감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8일엔 제주를 찾았던 저어새 한마리가 영양실조로 죽은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최창용 연구원/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 이번에 죽은 채로 발견된 노랑부리주황새는 작년 여름에 태어난 어린 개체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영양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마다 철새들의 향연으로 겨울 풍광을 연출했던 제주의 철새도래지.
자칫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그 모습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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