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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싫어서"…모닥불 피우고 자다 산불

<앵커>

삶이 힘겨워서 죽으려고 산으로 들어갔던 30대 남자가 추위에 불을 피우고 자다 그만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0일)밤 대구시 달성군 선녀봉 6부 능선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산불은 임야0.7ha를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삶을 비관해오던 33살 장모 씨가 낸 산불이었습니다.

급식회사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회사가 부도 나 직장을 잃고, 고기잡이 배를 탔다가 죽도록 얻어맞고, 다시 막노동에 실직.

거리를 전전하던 장 씨는 죽기로 결심하고 소주 3병을 사들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장모씨/실화 용의자 : 살기가 싫어서 들어갔습니다.]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모닥불을 피운 뒤 술에 취해 깜박 잠든 사이, 불씨가 바짝 마른 낙엽에 옮겨 붙었습니다.

[장모씨/실화 용의자 : 자다가 추워서 피웠는데 잠들다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방대원들에게 발견 당시 장 씨는 자신의 옷이 타는 줄도 모르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김모 씨/대구시 달성군청 관계자 : 소방대원과 경찰이 갔는데 그냥 자고 있더래요. 옷이 다 탔어, 잠바하고.]

장 씨는 검찰의 정상 참작도 싫다고 했습니다.

오갈곳이 없어 차라리 교도소 안이 더 따뜻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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