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의 올해 학부 등록금 12% 인상안을 놓고 학교와 학생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1천600여 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한꺼번에 등록금을 12%(30∼50만원)나 올리는 것은 학생을 현금인출기 정도로 취급하는 행위"라며 인상철회를 촉구했다.
이성호 신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등록금을 12%나 인상하려면 납득할 만한 근거와 등록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먼저 밝혀야 한다"며 "등록금이 학교 자금수입의 64%인 반면 재단 전입금은 3.58%밖에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원가산정과 적립금 사용계획 공개, 재단 전입금 확충을 학교에 요구했으며 앞으로 연세인 1만 명 서명운동과 아울러 수시2학기 합격자를 위한 예비대학과 입학식 등 신입생 입학일정 불참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등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역 총학생회 교육대책위원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과 연대투쟁키로 했다.
그러나 김한중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적립금은 기부자가 정한 용도 외에 일체 사용할 수 없고 신촌캠퍼스의 3년간 경상수지 적자가 300억 원에 이르는 등 재정악화가 심해져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등록금 인상방침을 고수했다.
김 부총장은 "우리 대학 등록금은 서울소재 25개 대학 중 18∼19위 정도로 12%를 인상하더라도 경쟁대학보다 낮다"며 "고통분담을 위해 교직원 보수 동결, 보직수당 20억 원 기부금 환원, 구조조정 등 재정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가 지난 6일 1차 등록금 협상에서 9.8% 인상을 제시하는 등 대다수 대학이 조만간 등록금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학생측과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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