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군·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고성 율곡부대 예하 모 전방부대에서 K-2 소총 2정을 비롯한 살상 무기류를 이 부대에 근무했던 정모(26) 예비역 중사와 장모(23) 예비역 병장 등 2명에 의해 탈취 당한 것은 지난 해 12월 7일 밤.
정씨 등은 이날 오후 4시5분께 총기탈취를 위해 미리 준비한 렌터카로 고성 건봉사 입구에 도착, 산악로를 따라 2시간여 가량 걸어서 자신들이 근무했던 최전방 부대에 근처로 이동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이들은 오후 8시10분께 절단기로 탄약고 외곽 철조망을 끊고 부대로 침입, 탄약고 자물쇠를 절단한 뒤 수류탄 6발과 실탄 700발을 탈취했다.
이어 이들은 오후 9시40분께 탄약고에서 50∼60m 가량 떨어진 부대 내 군수과 사무실에 침입, 총기보관함 철망을 잘라낸 뒤 K-2소총 2정을 탈취한 후 오후 11시 50분께 유유히 부대를 빠져 나와 서울 방면으로 달아났다.
문제는 최전방 부대 내 무기류 탈취라는 대담한 범행이 이뤄진 1시간30분여 동안 부대 내 경계 근무자를 비롯한 부대 장병 그 어느 누구도 이들의 범행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전·후방 철통 경계근무를 자랑해 온 육군의 최전방 GOP 경계부대가 민간인 2명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농락을 당한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해당 부대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8일 오후 1시20분께서야 비로소 K-2소총이 분실된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심지어 탄약고 출입문이 정씨 등에 의해 절단된 채 훼손됐음에도 육군은 수류탄 6발과 실탄 700발이 없어진 사실을 범행 사흘 뒤인 10일에서야 인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군은 "탄약수발대장(장부) 조사결과 탄약과 수류탄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총과 실탄이 함께 분실됐을 가능성에 대비, 10일 오후 고성군 일대에 대침투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하는 소동을 빚는 등 뒷북 대처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육군이 최전방 부대에서 총기를 탈취 당했다는 치명적인 치부를 감추기 위해 범행을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무기고 및 탄약고의 경계실태를 재점검하는 한편 경계초소의 재조정 및 상시통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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