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저출산 풍조탓도 물론 있지만, 유치원 대신 오래 봐주고 부담이 덜한 어린이집이나 아예, 비싼 유아 외국어학원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아교육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건데, 이병희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유치원생 수는 8만 5천여명, 감소세가 해마다 이어지면서 10년 새 17%나 줄었습니다.
문을 닫는 유치원도 해마다 수십 곳씩.
출생률 저하로 유치원에 다닐 아이들이 줄어든데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유치원 비용에까지 부모들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입니다.
대신 부담이 적은 어린이집은 지난해보다 원생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김민숙/어린이집 교사 : 어머님들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들을 하루종일 맡겨야 하는데 유치원에 비해서는 어린이집이 보육시간도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유아 어학원.
영어와 중국어 뿐 아니라 기본적인 유아교육까지 가르치며 유치원 역할을 합니다.
일반 유치원에 비해 교육비는 훨씬 비싸지만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김영숙/학부모 : 이 곳에서 유아교육이 같이 병행이 되기 때문에 굳이 유치원 쪽으로는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이렇게 유아를 상대로 한 각종 사교육 기관에 다니는 아이들은 서울 강남과 목동, 중계동을 중심으로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습니다.
[김영심/영어 유치원 원장 : 요새는 아이들이 한 명 많아야 두명이다 보니까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대해서 좀 더 나은 환경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유치원을 찾던 아이들이 경제적 부담이 덜한 어린이 집으로 가거나 아니면 비용 부담이 훨씬 큰 유아 사교육 기관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이원영/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일부 어머니들이 정규학교인 유치원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간과하고 사교육 기관을 유치원으로 또는 유아교육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아시기에 자리잡게 되는 교육의 양극화가 결국 사회적인 양극화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공 유치원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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