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 수뇌부의 집단 사퇴를 불러온 시위 농민 사망사건 이후 우리의 시위문화를 되돌아 보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위를 벌이는 사람이나 막아야 하는 경찰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 SBS는 오늘(4일)부터 연속기획 '시위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시작합니다.
오늘 첫 순서,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진 농민집회.
대치하고 있던 시위대와 경찰사이에 갑자기 육탄전이 벌어졌습니다.
농민들이 들고 있던 깃대는 순식간에 죽창으로 돌변합니다.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쇠파이프도 갑자기 등장합니다.
여기에 경찰이 물대포로 맞서자 시위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경찰이 한 남자의 머리를 방패 모서리로 내리칩니다.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고 겁에 질린 남자가 한걸음 물러섭니다.
이번엔 다른 경찰이 경찰봉으로 등을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윤선미/시위 부상자 : 계속 수십대를 맞은 거 같아요. 방패로 내려치는데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가 진 뒤에도 격렬한 시위는 계속됐습니다.
시위대가 보도블록을 깨뜨려 경찰에게 던집니다.
쇠파이프 세례에 경찰 버스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일부 시위대는 이미 이성을 잃었습니다.
[불질러, 빨리 불질러. / 사람이 차 안에 갇혀있다고.]
극으로 치달은 시위에 결국 농민 2명이 숨지고 경찰관 218명과 농민 115명이 다쳤습니다.
며칠 뒤 APEC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인 부산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난 시위대가 경찰이 올라가 있던 컨테이너를 당겨서 무너뜨립니다.
전 의경들이 바닥으로 그대로 곤두박질칩니다.
한 시위대원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있는 전경의 등을 발로 내리찍습니다.
헬멧까지 벗기려는 듯 목을 부여잡고 뒤흔들고, 얼굴이 드러나기가 무섭게 주먹세례를 퍼 붇습니다.
[박준호/서울청 1기동대 : 헬멧을 썼는데 보호가 돼 있는데도 일부러 턱을 아래쪽을 올려 쳐서 맞아서 정신을 잃었어요.]
이런 과격한 시위는 외국까지 원정가서도 계속됐습니다.
[ NTV 기자 : 시위충돌과정에서 무엇이 목적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마지막에는 싸움하는 것같은 인상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바탕 전쟁같은 시위의 뒤끝, 시위대나 경찰 모두 폭력시위로 인한 앙금이 분노만 키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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