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지만 버스는 그다지 늘지 않았습니다. 매일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 버스에서 출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정형택 기자! (네, 마을버스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승객들이 몰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네, 지난 2003년 7월 교통개편 이후 통합요금제가 실시됐기 때문입니다.
즉, 환승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승객들이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출근길로 직접 가보시죠.
서울 목동의 한 마을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힘겹게 버스에 오르면 짐짝처럼 밀고 밀리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사람들 틈에서 움직이기조차 어렵습니다.
[이혜진/서울 목동 : 사람은 많고 차는 늦게 없고 끼어서 불편해요.]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 이미 녹초가 됐습니다.
[박광철/회사원 : 아침부터 만원버스에 시달리면 피로하고요. 배차 간격을 줄여서 대수를 좀 늘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2003년 7월 교통체계 개편으로 환승 때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마을버스 승객이 27% 정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을버스는 단 6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마을버스 사업자 : 버스를 늘릴 수가 없죠.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증차를 받아주지 않고 있거든요.]
마을버스는 일반버스나 지하철이 미치지 못하는 교통 사각지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현재의 불편을 참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불편이 있다면 버스 수를 늘리면 되지 않나요? 승객도 자연히 늘어서 적정 이윤도 보장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문제는 서울시의 교통 정책 때문입니다.
버스 총량제를 실시하며 증차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서울시는 버스 총량제를 이유로 마을버스 수를 1천240여 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을 늘리려면 한 대당 3천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시내버스의 번호판을 사서 운행해야 합니다.
마을버스 사업자들은 웃돈까지 들여가며 버스를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마을버스 사업자 : 시내버스에 줄 서울시의 적자 분을 마을버스 업자가 보존하라는 것과 똑같은 거죠.]
업계는 최소 70여 대의 증차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시는 시내버스 회사의 적정이윤을 보장하고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버스의 총량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마을버스 승객은 하루 105만 명.
시민들은 오늘도 콩나물시루 같은 마을버스에 고단한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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