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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약은 웃음"

"배워서라도 웃어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0일 웃음을 '최고의 명약'으로 꼽으며 웃는 법을 배우기 위해 애쓰는 한국과 독일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IHT는 연구자들에 따르면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병과 싸우는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면역시스템을 강화한다며, 웃음에 대한 관심 증가는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정착자들은 웃음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미 국방부도 이라크 파병 가족을 위한 웃음클럽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IHT는 먼저 일과 후에 전 직원이 전문강사로부터 웃음교육을 받는 서울 광진우체국 사례를 소개하며 오랜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재미있는 것보다 근엄한 것을 중시해온 한국인들이 웃음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진우체국 고애란씨는 "웃음치료법이 내 인생관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내 몸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IHT는 특히 광진우체국의 경우 500명의 직원이 웃을 이유가 없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웃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에선 웃음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비즈니스 기술로서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IHT는 서울의 백화점에선 미소를 띤 점원들이 아침 첫 고객들에게 90도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고 심지어 정치계에서도 '웃음 마케팅'에 나서 열린우리당 정치지망생들은 득표방안의 하나로 웃음을 교육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웃음센터' 한광일 소장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으로 경제적 근심 걱정을 날려버리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어디서 웃어야할 지를 모른다"며 최근 한국에서의 웃음강좌 특수를 부분적으로 경제불황 탓으로 돌렸다.

이어 IHT는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요가호흡법을 하면서 각종 동물을 흉내낸 우스꽝스런 제스처를 취하며 큰 소리로 마음껏 웃는 교육을 받는 뮌헨 외곽의 '웃기요가학교'를 소개했다.

독일인들은 웃는 것을 두려워해서 지하실에서 숨어서 웃곤 한다고 헬무트 콜 전 총리가 말했을 정도로 독일 사람들은 웃음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웃기 요가학교는 이틀 간 수업료가 무려 260유로(약 30만원)나 되지만 비즈니스맨, 교사, 노인 등 다양한 직종과 연령층 성인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반응이 좋아 뮌헨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IHT는 전했다.

웃기 요가학교 운영자 하이너 우버 씨는 큰소리로 마음껏 웃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12%의 실업률과 경제난, 침울한 날씨 등과 싸우는 독일인들을 돕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라임병을 앓고 있으며 매일 아침 침대에 누워 1시간씩 웃는다는 아디프롤레씨는 "웃음은 근심걱정에서 벗어나게 하고 두려움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크게 웃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우울증이 완화된다고 말한다.

웃으면 뇌가 자극받아 통증 경감 호르몬인 엔돌핀이 활성화되고 행복감을 느끼게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웃음 연구자인 리버크 교수는 웃음은 혈압을 낯춰주고 피 속에 형성돼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이른바 '살상 세포들'을 만들어준다면서 인체 면역력 증진 약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난징에는 얼마 전에, 사람들이 돈 1만원 정도를 내고 들어가 마음껏 소리지르고 울어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이른바 '우는 방'이 생겨 이러한 '웃음 학교'의 경쟁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IH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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