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을 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는 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먹이를 주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민통선 북쪽에서 독수리 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날개를 잔뜩 움츠린 채 얼어버렸습니다.
독극물에 중독돼 죽은 기러기를 먹다 급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영국/국립수의과학검역원 : 식도나 또는 위에 굉장히 충만돼 있는데, 독극물에 중독돼급성으로 폐사가 나왔을 때에 나타나는 특이적인 증상인데요...]
해마다 파주 월동지를 찾는 독수리는 1천 여마리.
올 들어 죽은 독수리는 벌써 13마리나 됩니다.
지난 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원인은 결국 조류 인플루엔자.
철새가 옮길 수도 있다는 소문에 민간 차원의 먹이주기 행사가 뚝 끊어졌습니다.
[한갑수/한국조류보호협회 : 올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먹이주기 행사가 없다 보니까 먹이가 엄청 부족합니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를 우려해 올해는 닭 대신 비싼 돼지고기를 주는 데, 문화재청 예산 1천 7백만원으로는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독수리들은 어느 해 보다도 추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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