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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도깨비 상가

없는 게 없다는 남대문 시장 안에 주로 수입 물품을 취급하는 일명 도깨비 상가.

2000원짜리 일제 이쑤시개부터 장식품, 의류, 화장품,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구까지.

사지 않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하죠. 여기 남대문 시장은 다국적 시장이라고 볼 수 있죠.]

도깨비 상가는 80년대 초 수입자유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외제물품을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던 시절, 진귀한 외국 물품들이 은밀하게 거래되던 곳이었습니다.

[김명철/도깨비 수입상가 운영위원회 회장 : 정식 수입을 하지 않았을 때 미군부대나 외국에서 배로 몰래 들여와서 팔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물건 가격이 틀렸어요. 물량따라 가격이 정해져서 도깨비 같다는 시세적 표현이 붙었는데..]

지금의 도깨비 수입 상가는 지난 2000년 말, 30여 년 가까이 남대문 시장 수입 상가 전체를 통칭해 왔던 이름과 구분해 개별 상가로 정식 등록한 것입니다.

현재, 200여 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는 이 곳은 4년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한 후 다른 수입 상가와 달리 통로도 넓어지고,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다니기에 불편한 점은 없다.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에서 여러 번 길을 헤매던 주부들도 여기서는 손쉽게 매장을 찾습니다.

[김형근/수입가구점 상인 : 아무래도 (물건) 진열부터 많이 편해졌다. 다른 손님들한테 방해를 안 주고 충분히 얘기를 나눌 수 있게 공간이 확보되는 것 같아요.]

재래시장에서 흔히 생기는 분실 사고 분쟁에 대비해 지난 달부터 보안시스템도 갖췄습니다.

갈수록 현대화되고 쾌적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도깨비 상가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

[옛날에는 쌌죠. 지금은 아니야. 옛날에는 많이 쌌어요. 여기가....]

상인들은 지금도 백화점이나 전문매장보다 판매하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합니다.

[이수경/수입화장품매장 주인 : 백화점과 비교해서는 30~50%정도 싸다고 보시면 되고, 다른 상가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렇기 때문에 진품이 아니거나 불법 수입품이지 않을까 의심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이것도 이탈리아제인가요?) 이탈리아 (직수입) 완제품입니다. 보시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아 완제품 표시가 다 돼 있고요.]

불시에 한 달에 서너 번씩 단속을 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수입한 물건이 아니면 실제 장사가 힘든 실정입니다.

이렇게 정식 수입품인데도 가격이 싼 이유는 수입상을 통하거나 상인이 직접 외국에 나가 물건을 사오는 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또 백화점보다 인건비나 상가 임대료가 적고 별도의 판매 수수료도 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비자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재래시장에서도 가격 표시제를 시행해 물건에 정가를 표시하고 있지만, 잘 흥정하면 값을 더 깎을 수도 있습니다.

딸의 반지를 사는 어머니에게 가게주인은 적당히 흥정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습니다.

[그 가격에 맞춰 드릴게요. 그런데 그 때보다는 금값이 많이 올라서.. 30% 이상 올랐거든요.]

이렇게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만큼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일부 상점에서는 소액으로 구매할 경우, 신용카드를 받지 않기도 하고 환불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은 처음 살 때부터 꼼꼼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온 남대문 시장의 도깨비 수입 상가.

외관은 현대식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그 안의 훈훈한 인정은 그대로 있어서 세월이 흘러도 서민들의 알뜰 쇼핑의 오랜 벗으로 계속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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