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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문화코드' 바비인형

2100여점 인형 전시…유명 디자이너들 참여

바비인형 전시회 현장입니다.

인형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보다 20~30대 여성들이 관람객의 주류를 이룹니다.

[김소연/강원도 동해시 : 옛날에 가지고 놀던 인형도 기억나고, 바비인형은 부러움의 대상이잖아요.]

[이영택/충남 청양 : 여자친구가 바비인형을 좋아해서 왔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추억이 생각나서 굉장히 좋아한다.]

각양각색의 인형을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뻐합니다.

[이창숙/서울 독산동 : 새롭죠. 7~80년대 넘어가면서 변화되는 모습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니까 좋다.]

총 2100여 점의 바비인형이 전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비인형을 통해 세대별 문화적 특성과 패션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정완, 이광희씨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까지 바비의상 제작에 나섰습니다.

인형을 위한 옷이 아니라 올 시즌에 선보일 패션을 그대로 바비에 입혔습니다.

김영석 한복 디자이너의 섬세하고 수려한 한복을 입은 바비는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목걸이, 귀걸이는 물론 드레스 전체에 다이아몬드가 알알이 박힌 2억 원짜리 바비인형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조르지오 알마니, 구찌, 밥 맥키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바비 사랑도 의상으로 잘 표현돼있습니다.

국내 특허의 대장금 바비인형도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를 이뤄냅니다.

[권성희/경기도 화정 : 어렸을 때 가지고 놀기도 했고 바비는 인형일 뿐 아니라 패션을 리드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초의 바비인형 3점 등 46년이나 된 바비인형의 역사도 볼 수 있습니다.

1959년 미국 마텔사의 루스 핸들러가 딸의 인형놀이를 보고 착안한 바비인형은 아기인형밖에 없던 시대에 최초로 등장했던 성인인형.

70년대 디스코 패션과 80년대 여피를 거쳐 90년대에는 한층 세련된 바비가 등장합니다.

백인일색에서 흑인, 동양인 인형과 패션도 등장해 글로벌 캐릭터임을 입증합니다.

바비인형은 단순히 '완구'라기 보다 하나의 시대조류를 읽는 문화코드이자 산업입니다.

46년 동안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1초에 최소 3개씩은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억 개 이상 팔려나갔고 시장규모도 3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10대 소녀 한사람당 바비인형을 평균 10개나 갖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 1400만 명의 소녀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습니다.

[라유진/전시업체 사장 : 바비인형은 가상의 컴퓨터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처럼 직업을 갖고 일을하고 멋을 찾는, 거울로 스스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존재다.]

마텔사는 바비인형 하나로 50년 만에 아동용품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돼 패션인형시장의 9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바비인형을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끊임없는 마케팅 작업의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장수 브랜드의 완구가 없는 것도 어찌보면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김문식/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부장 : 우리나라 완구 역사가 외국에 비해 짧고, 애니메이션과의 연계가 미비하고, 완구업체 260여개중 10~15%만이 R&D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영세한 업체가 많은 것이 사실..]

단순히 한번 놀고 버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삶과 기억이 그대로 투영되는 완구.

언젠가 검정 눈과 검정 머리카락을 가진 우리 인형이 다른나라 아이들의 어린시절 기억에 남게 되려면 완구에 대한 고집스런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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