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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파포스 6-키프러스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3.키프러스 1)키프러스 2)니코지아(Nicosia) 3,4,5,6,7,8,9...15)파포스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3.키프러스

1)키프러스

2)니코지아(Nicosia)

3,4,5,6,7,8,9...15)파포스(Paphos)--오늘 이야기

16)쿠리온(Curion)

17)아마투스(Amathus)

18)쿠클리아(Kouklia)

8)파포스(Pafos) 6

◆1. 디오니소스의 집(House of Dionysos)의 의미

 

헬레니즘 시기 아고라(그리스의 도시에서 대중이 모이는 공공 장소로 시장을 겸하던 곳)와 로마시대 오데온(실내 음악당) 쪽으로 방향을 틀면 커다란 가건물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시칠리아 피아짜 아르메리나와 함께 지중해 전체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야외 모자이크를 간직하고 있는 유적, '디오니소스의 집'(House of Dionysos)이다. 디오니소스의 집은 큰 규모와 함께 귀한 대접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피아짜 아르메리나가 북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디오니소스의 집' 모자이크는 헬레니즘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점이다. 북아프리카의 모자이크 기법이 도입되기 전인 2c 제작돼, 헬레니즘풍 모자이크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초대형 유적이다.

 

파포스 유적지 전경. 왼쪽 끝에 보이는 흰색의 커다란 가건물이 디오니소스의 집이다. 헬레니즘풍 모자이크를 유적지에 그대로 간직한 최대규모의 주택이다. 파포스. ⓒ김문환

 

'디오니소스의 집'은 1962년 불도저로 지반을 정리하다 모자이크 파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연히 발견됐다. 문화재국의 니콜라오우 박사팀이 1965년까지 체계적인 발굴작업을 마쳐 돋보이는 모자이크로 온전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발굴 초기 모자이크의 방대한 규모와 화려한 기법을 근거로 학자들은 이곳이 총독 관저라고 여겼다. 그러나, 나중에 '테세우스의 집'이 발견되면서 총독 관저는 '테세우스의 집'이라는 설이 유력해졌다. '디오니소스의 집'은 부유한 민간인 소유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모자이크는 로마시대 상류층 주택의 필수조건이었다.

 

이 집은 헬레니즘 시대부터 있던 집터 위에 2c 재건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헬레니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자갈 모자이크가 있고, 그 위에 로마시대 새로 제작된 모자이크가 있는 데서 쉽게 확인된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지 않은 탐방객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재시공 흔적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주택 개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디오니소스의 집' 면적은 2천㎡, 모자이크로 덮인 부분은 556㎡다. '테세우스의 집'보다 집의 크기는 작지만, 집안 4분의 1을 모자이크로 장식한 사실이 놀랍다. 특히, '테세우스의 집'의 모자이크 소재가 대부분 기하학 무늬인 것과 달리 '디오니소스의 집'은 헬레니즘 모자이크의 전통대로 그리스 신화를 다뤘다. 신화 가운데 인도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디오니소스의 행렬이 인상적이어서 '디오니소스의 집'이란 이름을 붙였다. '디오니소스의 집'은 파포스의 다른 유적과 마찬가지로 4c 지진 때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디오니소스의 집 집 내부. 탐방객들이 다닐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통로 아래로 바닥 모자이크가보인다. 파포스 ⓒ김문환

 

전쟁은 참 잔인한 짓이다. 특히 유적에게는... 1974년 터키가 키프러스를 침략해 북키프러스 공화국을 세울 때 그만 이곳에 폭탄이 날아 들었다. 모자이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가건물의 지붕이 이때 날아갔으니... 아! 폭탄이 지붕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때렸다면... 지금 '디오니소스의 집'을 덮고 있는 아름다운 고대의 모자이크는 모두 산산 조각 났을 것이다. 현재 모자이크를 보호하고 있는 가건물의 지붕은 전쟁의 포성이 멎은 3년 뒤 1977년 새로 씌웠다. 말이 새로 만든 지붕이지 내부로 들어가면 온갖 새들이 집을 짓고 살면서 쏟아낸 오물로 뒤덮였다. 바닥 모자이크까지 오물로 뒤범벅이다. 문화재가 많은 나라는 이래도 되는지... 지중해 주변의 소중한 문화유산 상당수가 이런 안타까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2. 디오니소스의 집 입구

 

탐방이 시작되는 '디오니소스의 집' 입구. 헬레니즘 시기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모자이크를 만난다. B.C 4c 말 작품으로 추정된다. 키프러스에서 발견된 모자이크 가운데 가장 고참이고, 지중해 전역의 그리스 문명권을 합쳐서도 가장 오래된 축에 든다. 이 모자이크로 '디오니소스의 집'이 헬레니즘 시기에 처음 건축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은 스킬라(Scylla) 모자이크. 스킬라는 누구일까? 메시나 해협, 그러니까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가르는 해협에 사는 괴물이다. 바다 한가운데 바위에 붙어 살며 지나가는 배와 선원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살았다. 상반신은 여자요 하반신에는 여섯 마리의 개가 붙어 있다. 배고 사람이고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게걸스런 식성을 가졌는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보면 스킬라가 오디세우스의 부하 6명을 잡아먹은 것으로 묘사될 정도다.

 

스킬라와 돌고래--가로 1.3m, 세로 1.2m의 크기다. 오른쪽에 신화의 끔찍한 내용을 간직한 스킬라. 왼쪽에 바다를 상징하는 돌고래가 앙증맞게 배치됐다. 파포스. ⓒ김문환

 

그러나, 스킬라는 원래 이런 괴물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던 바다의 요정이었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던 골치 아픈 삼각관계에 얽혀 추물이 되고 만 가련한 여인이다. 사연은 이렇다.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 인간이었지만 불로초를 우연히 먹고 나서 불사의 신이 된 글라우코스. 하체에 물고기 꼬리까지 생긴 그가 빼어난 미모의 스킬라를 보고 한눈에 빠졌다. 사랑했지만, 스킬라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글라우코스. 연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현시킬 방법을 찾으러 마법의 요정 키르케를 찾아갔다.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는 글라우코스의 절절한 사연을 듣던 키르케. 그만, 글라우코스를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의 연인(戀人)은? 연적(戀敵). 질투심에 불탄 키르케는 글라우코스와 스킬라의 사랑을 실현시켜 주기는커녕 스킬라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3각 관계가 빚은 사랑의 비극. 질투없는 사랑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스킬라. 원래 아름다운 요정이던 스킬라.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연애 사건에 휘말려 괴물이 되고만 비련의 여인이다. 파포스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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