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뮤지컬 잡지 '더 뮤지컬'에 나온 광고때문입니다. '더 뮤지컬' 에서 뮤지컬 예비 평론가 1기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가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정작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뮤지컬 예비 평론가를 가르칠 '더 뮤지컬'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섭니다.
'더 뮤지컬' 편집장님께.
편집장님 예비 평론가들에게 꼭 '겸손'을 가르쳐 주십쇼. 저 역시 항상 생각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평론가 역시 공연을 보는 많은 관객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고나서 하얀 백지위해 자신의 느낌을 쓰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정답이 없는 하얀 백지 말입니다. 정답이 없기때문에 그 누구도 감상도 나름대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아는 지식을 자랑하는 현학적이고 또 그 지식으로 뭔가를 얻기 위해 곡학아세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말을 하다보니 마치 제 자신에게 하는 소리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론가가 일반 관객과 똑같은 소리를 한다면 쉽게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다면 그 또한 평론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론가는 관객들에게 미학을 포인트를 찾아서 그 아름다움을 그리고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평론가의 역할을 깨달은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고나서입니다. 전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라면이 무언가를 상징한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정확인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라면은 인스턴트식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그 한마디에 그제서야 왜 이영애가 낯선 남자를 집에 끌어들이면서 라면을 먹자고 했는지 그리고 항상 밥 대신에 라면을 끓이라고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영애의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고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숨겨진 코드를 찾아 그것을 즐기게 해 주는 일 바로 평론가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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