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4일)밤 폭설이 내린 호남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차량들이 눈길에 갇혀 7시간 이상 고립됐습니다.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밤새도록 귀경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0시반쯤, 호남 고속도로 장성 나들목 근처입니다.
폭설에 갇혀 차량들이 꼼짝을 못합니다.
언제 길이 뚫릴지, 승객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버스승객 : 적어도 이런 재난 정도는 충분히 대처할 만큼 사전 준비가 돼야지, 이게 뭡니까? 도대체]
참다못한 승객들은 나들목 쪽으로 걸어 나가봅니다.
[이연우/서울시 합정동 : 상가집 가야하는데, 마음은 급하고...빨리 갔다가 와야하고]
갓길엔 운전자들이 대피하며 주차한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연료가 바닥나 히터도 못 켭니다.
[김영석/광주시 두암동 : 연로가 걱정되니까,지금 시동을 꺼놓고 기다리고 있잖아요.]
아이들과 함께 가는 부모들의 고통은 더욱 심합니다.
[백삼례/서울시 시흥동 : 화장실 문제가 급하고, 아이들 배고픈 것 해결 못해서 가슴이 아프죠.]
어젯밤 일곱, 여덟 시간씩 눈길에 갇힌 차량들은 2천여대.
도로공사가 중앙분리대를 제때 개방하지 않아 고립이 길어졌다고 원망합니다.
[박건열/고속버스 기사 : 8시간 서 있는데 10분만 기다리라 해놓고 아직도 열어주지 않아요.]
차안에 갇혀 큰 고통을 겪은 승객들은 제설 작업이 본격화된 어젯밤 11시쯤 가까스로 고립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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