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남자 중학생이 갑자기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단순 자살로 처리될 뻔했지만 휴대전화에 문자로 남긴 유서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의 영정 앞에 엄마는 몸부림치며 오열합니다.
화장이 시작되자 가족 모두 통곡합니다.
지난달 30일 저녁,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사는 중학교 3학년 김모 군이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군 아버지 : 올라가서 보니깐 시체가 있더라고요, 애가….]
체격 좋고 쾌활했던 아들이 왜 자살했는지, 부모도, 가족도, 경찰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건은 단순 자살로 처리됐고, 가족들은 장례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책상 속에서 김 군의 휴대전화가 나왔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열어보니 유서가 들어있었습니다.
'반 애들의 시달림 끝에 이 방법을 택합니다'라고 쓴 유서에는 자신을 괴롭힌 같은 반 학생 세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어 시험지 종이에 쓴 다른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죽고 싶다'는 내용 뒤에 같은 반 학생 9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 군 큰 아버지 : 이사를 가서 몇 년 안됐으니 그 동네에서 많이 따돌림을 당했겠죠.]
경찰은 유서에 적힌 친구들을 상대로 김 군에 대한 가혹행위나 금품갈취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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