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비역 육군 중위의 반성과 호소>
“제2의 故 노충국씨가 이땅에 없기를 바라며”
저는 2002년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제9보병사단에서 소총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올해 9월 30일 중위로 만기 전역한 예비역 육군중위 김00입니다.
제가 소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제 소대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윤00 예비역 육군병장의 안타가운 사연과 함께 당시 지휘자로서의 반성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2003년 9사단 소총소대장으로 부임한 저는 소대원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면서 윤00 예비역병장(당시 상병)이 B형 간염보균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00은 다른 20여명의 소대원들과 다르지 않게 소대원들과 잘 어울리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중대내 미화작업에 앞장서는 활기차고 착실한 병사였습니다. 제가 소대장으로 오기전 자신이 군대에 있으면서 2002년 월드컵 개막행사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2002년 8월 SBS‘사자대대의 어느여름’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다는 것을 늘 자랑하던 00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지기 시작한 것은 00이제대한 직후였습니다.
2004년 4월 4일 동기들과 만기전역하면서 자주 찾아뵙겠다며 눈물흘리던 00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2004년 4월말 병원에서 간암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군대에서 간암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주에서 세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으며 힘겹게 투병하고 있지만 20대 중반의 00에게도 역부족인가 봅니다. 1주일에 한두번정도 배에 복수가 차서 병원을 찾아야 하고 게속된 항암치료로 지금은 대인기피 증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IMF때 경제적 타격을 입었던 부모님은 독자인 00이힘겨운 투병을 하는것과 함께 지난 여름 국가보훈청에 원호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근거불충분으로 기각당하는 이중고를 겪고 계십니다. 부모님께서는 지금까지 6000만원 정도의 수술비, 변호사 선임 및 소송준비로 600만원등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금쪽같은 자식을 2년간 데리고 가서는 시한부인생을 만들어 돌려보내놓고 나 몰라라하는 국가가 더 원망스러우시다고 합니다.
00이군대 있으면서 배가 아프다고 할때나 어지럽다고 했을때 단순히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밀검사를 받을수 있었다면 이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대장으로서 소대원의 병세 징후를 찾아내지 못한 저의 책임에 뼈저린 반성을 합니다.
얼마전 군제대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난 故노충국씨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후 국방부의 안이하고 미온적인 태도는 병역의 의무를 져야하는 이땅 젊은이와 부모님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 올것임이 분명합니다. 故노충국씨와 윤00 예비역병장 외에도 이와같은 고통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윤00 예비역병장을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승소를 위한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 여론현성이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여주에게는 완쾌의 힘을 주고, 먼저 세상을 뜬 故노충국씨의 영혼을 달래고, 다시는 국가 및 국방부가 국민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지 못하도록하는 촉매제가 될것입니다. 아울러 저 역시 부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평생을 안고 가야할 죄책감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국민여러분!!!
모두가 윤00 예비역 병장의 완쾌를 기원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힘겨운 투병을 함께 하시는 00부모님께 행정소송에서 이길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부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못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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