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천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붙잡혀 재판 도중 중국으로 달아났던 사람이 6년만에 중국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여러사람이 도피를 도와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기친 돈이 무려 3900억원.
은행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던 변인호씨는, 지난 97년 구속된 뒤,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곧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났고, 급기야 병원을 탈출해 중국으로 밀항함으로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탈주 과정에 담당 변호사와 의사, 교도관, 경찰관까지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12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달아난 변 씨가, 최근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게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도피 6년 5개월만입니다.
[이성범/법무부 담당 사무관 : 중국 정부에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했고, 향후 중국측과 협의해서 원만히 처리하겠습니다.]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들인다면, 변 씨는 내년 초쯤 송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변 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뒤에도, 위조 여권을 이용해 국내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변 씨는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다 매수했다고 합니다.
그를 배후에서 도와준 인사들에 대한 또 한번의 대대적인 수사가 예고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