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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탈북소녀 "새 출발해요"

<8뉴스>

<앵커>

조마조마했던 북한 탈출의 순간과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남한 생활을 담은 한 소녀의 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정영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8년 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열다섯살 김옥봉 양.

중국을 떠돌다 지난 해에야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옥봉양 가족에게 오늘(29일)은 특별한 날.

어려운 형편으로 미뤄온 부모님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엄마 모습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옥봉양의 고향은 함경도 샛별군.

김양의 수기에는 가슴 졸이던 탈북의 순간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거울보다 더 아른거리는 얼음판과 허리까지 쌓인 눈길을 따라 우리는 심장을 조이며 십리쯤 걸었습니다.]

8년 전 추위와 굶주림을 피해 찾아간 중국.

밀입국자의 신분은 늘 불안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온몸에 달라 붙은 얼음과 눈을 떼며 아주 슬피 울었습니다. 북한에 두고 온 친척들이 그리워 울었습니다.]

힘겨운 남한살이지만 옥봉양은 외교관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습니다.

[조연선/담임 교사 : 굉장히 활발한 편이고요. 교우관계도 굉장히 원만해서 아이들하고도 잘 지내는 편이고 모든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입니다.]

수술을 앞둔 엄마가 걱정될 때마다 더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하며 희망찬 내일을 다짐합니다.

[김옥봉 /경기도 포천시 동남중 : 한 번은 많이 아프신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다짐했어요. 꼭 멋있는 사람이 돼서 어머니께 보답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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