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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딸 구하려다..." 모녀 함께 숨져

<8뉴스>

<앵커>

오늘(29일)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딸을 구하려고 불길 속에 뛰어 들었던 어머니가 딸과 함께 그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4시 40분 쯤.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 작은 방에서 심한 연기와 함께 불길이 번졌습니다.

안방에서 잠자던 어머니 58살 심모씨는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현관 밖으로 피신했습니다.

목욕을 하던 아들 35살 고모씨도 뒤이어 뛰쳐 나갔습니다.

그 순간 어머니 심씨는 집 안에 25살 딸이 남아있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심씨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현관 옆에 놓여있던 소화기를 들고 다시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고모씨/아들 : 여동생 이름을 막 부르면서 소화기를 갖고 다짜고짜 들어가시더라고요. 말릴 새도 없이.]

집안은 이미 불길과 연기로 가득차 있었고 결국 딸은 현관 앞 복도에서, 어머니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심씨가 딸을 깨워 먼저 내보낸 뒤 뒤따라 나오려다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영자/이웃 주민 : 착하지... 얼마나 사이가 좋은데. 끔찍이 여겼지.]

경찰은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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