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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는 '사회 초년병들'

<8뉴스>

<앵커>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취직했다. 행복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적성에도 안 맞고, 또 심한 경쟁까지 겹치면서 회사에 환멸을 느끼고 그만 두는 사회 초년병들이 많습니다.

위기의 2030세대,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회사원 수험생이 문제지와 답안지를 걷어가는 순간 까지 볼펜을 놓지 않습니다.

항공사의 3년차 직원들이 내년 대리 진급을 앞두고 치르는 직무 소양 시험 현장입니다.

진급 경쟁률 2대 1, 만만치 않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 치열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하십니까?) 보통 (하루에) 한두시간 이상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택용/대한항공 인사교육팀장 : 동기지만 언젠가는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취업 전쟁 뒤에 맞는 무한 경쟁.

회사 생활 2,3년 만에 지쳤다는 푸념이 쏟아집니다.

[이모씨/내년 2월 퇴직 예정자 : 사람들 만나는 게 싫고요. 쉬는 날 같으면 예전에는 친구들 만나는 게 재밌고 그랬는데. 이제는 집에 있는 게 좋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두고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유수의 광고 업체에 취업했다 두 달 만에 그만 둔 홍대 미대 출신의 김모씨.

[김모씨/지난 달 퇴직 디자이너 : 어렵게 해서 인재를 뽑았는데 회사에서는 마구마구 여러가지 일을 시키는거죠. 한사람한테. 저번 저번 주에도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이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들이 꿈 꾸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그게 힘들었지만 저한테는 실력이 됐고 나중에는 포트폴리오가 되고. 개인적으로는 취미생활도 좀 할 수 있고 개인시간도 있을 만한. 근데 현실은 안그런 거 같아요.]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의 이탈률이 30%에 가깝다는 취업전문 인터넷 업체의 설문 조사도 있습니다.

[최기원/한양대 취업지원팀장 : 들어가는 데 급급해서 취업했지만 업무 부담은 커서 피로도가 쌓이고, 자기 적성, 소질과도 안맞는 경우가 많아 이직을 하고 있다.]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임시 방편 묻지마 취업, 그리고 예고된 이직의 악순환.

우리 사회 20대들이 직면한 또다른 굴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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