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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브로커 '마당발 로비 수첩' 발견

<8뉴스>

<앵커>

검찰, 경찰 간부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수사를 청탁하고 수사 대상 업체로부터는 무마비 명목의 돈을 뜯어낸 법조 브로커가 구속됐는데요. 이 사람의 수첩에서 정·관계 인사 수백명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6월, 전현직 장성과 장교 6명이 건설업체에서 뇌물을 받았다가 여경 간부에 의해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경 간부에게 제보한 사람은 윤모씨.

윤 씨는 그러나 수사 확대를 막아주겠다며 업체로부터 9억원을 뜯어냈다가 어제(24일)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윤 씨의 혐의가 여기서 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씨의 수첩에서 경찰과 검찰, 군, 법원, 정계 관계자 등 유력인사 수백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발견된 것입니다.

윤 씨를 만나봤다는 검찰 간부가 상당수 있을 정도로, 윤 씨는 브로커 세계에서 이른바 '전국구'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검찰은 수첩에 적힌 명단이 로비 대상인지를 가리기 위해, 윤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윤 씨가 최근 몇 년동안 무려 83억원 어치나 되는 수표를 돈세탁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출처불명의 천만원권 수표 다발을 강원랜드로 가져가 칩으로 바꾼 뒤, 다시 강원랜드에서 발행하는 수표로 환전한 것입니다.

[강원랜드 관계자 : 저희가 은행이 아니니까 손님이 가져간 수표번호는 알 수가 없어요. 저희가 따로 적어 놓는 것은 없고...]

검찰은 이 돈이 각종 청탁과 함께 받은 로비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표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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