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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백수' 전성시대

<8뉴스>

<앵커>

외환위기 직후에는 사오정이나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청백전'이란 말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청년 백수 전성시대'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 이 말처럼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의 고민을 김정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 초 대학을 졸업한 한승용 씨.

새벽부터 영어 학원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동안 쓴 입사 지원서만 서른 장이 넘습니다.

[정승용/올해 2월 졸업 : 같은 토익책 들고 있는 친구들 보면 반갑고, 직장인들 보면 많이 부럽죠. 같이 나도 양복입고 출근하고 싶고...]

27살 김성환 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예 학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법니다.

[김성환/취업준비생 : 우선 제 자립심도 키우고 싶었고, 집안 사정도 있어서요, 우연한 기회에 다니는 학원에서 일을 하게 됐고...]

여성들에게 벽은 훨씬 높습니다.

졸업 후 미국에서 인턴 사원까지 했던 김지혜 씨.

[김지혜/2003년 8월 졸업 : 같은 직종이라고 하더라도 여성 지원자들은 학점도 더 좋아야 하고, 당연히 토익 점수도 남성 지원자들에 비해 높아야 된다고 생각하시고...]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캠프에는 졸업생들이 몰립니다.

[박찬용/올해 8월 졸업 : (이력서에는 머리가 긴데요?)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제 머리는 진취성과 적극성을 의미합니다.]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정찬호/정신과 전문의 : 최근 2~3년 사이에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면이나 불안, 다른 신체적 증상 호소하며 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0대 청년 실업자는 모두 32만 명.

[채창균/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 고학력화가 급속히 진전됐지만, 우리 경제 구조가 사람을 덜 쓰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서, 수요와 공급의 근본적 불일치 문제가 존재합니다.]

'청년백수 전성시대', 기회 조차 부여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달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한 번 해 보자고 각오를 하고 하나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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