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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핑'....생명력을 다 해가는 시장 전략

지난 7∼80년대를 거치고, 90년대 IMF 위기가 닥치긴 전까지도 수출로 먹고 사는 많은 우리 기업들의 가장 유효한 경쟁전략은 가격이었습니다. 저임금에 기초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들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지난 7~80년대를 거치고, 90년대 IMF 위기가 닥치긴 전까지도 수출로 먹고 사는 많은 우리 기업들의 가장 유효한 경쟁전략은 '가격'이었습니다.

저임금에 기초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들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게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유지해 온 정치권력은 그래서 노동운동을 강력히 억제하면서 저임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왔습니다.

WTO 체제가 들어서기 이전엔 GATT 체제 하에서 국가간의 관세장벽이 훨씬 강력하던 때여서 기업에게 가장 큰 위협은 어떻게 하면'덤핑'에 따른 관세폭탄을 피해가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화와 경제성장, 그리고 IMF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단순한 가격에 의존한 시장 전략에 더 이상 의존할 수가 없게 됩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임금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시장 개방의 추세 속에 폐쇄적인 국내시장을 근거로 한 기업들의 가격정책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IMF 위기가 닥치기 전인 90년대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회사는 OTIS라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뜻하지 않은 경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이 자신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낮은 가격으로 '덤핑'을 치면서 세계 시장을 야금야금 먹어들어가기 시작했죠.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한국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수출의 낮은 가격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국내 시장의 독점적 구조와 높은 가격 수준이었습니다. 이른 바 수출과 내수의 이중가격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폐쇄적 시장 구조에 기초한 한국 엘리베이터 업체들의 전략은 곧바로 OTIS측에 간파당하고 맙니다.

OTIS측은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경쟁자들에게 캐쉬카우가 되고 있는 한국내수시장을 역으로 공략합니다. 한국업체들이 취해왔던 똑같은 '덤핑' 전략으로 국내시장을 급격히 잠식해 들어오게 되고, 점유율이 높아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시장을 국내시장의 수익성으로 벌충해 오던 국내기업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에 IMF 위기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자 설상가상으로 굴지의 국내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은 아예 경영권을 OTIS에 넘기게 되죠.

물론 여전히 많은 기업들에겐 어떻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적인 경쟁력의 관건인 게 사실이고, 이 때문에 보다 생산단가가 낮은 저개발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산업의 국가간 수직계열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 처럼 개방화된 글로벌 경쟁 속에서는 '덤핑'은 결코 지속가능한 경쟁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우선 수익성 악화를 무릅쓴 시장 점유율 확대는 자칫 OTIS에 공격당한 한국의 엘리베이터 업체들 처럼 심각한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에 따라 '덤핑'은 후발 경쟁국의 무기로 이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많은 기업들은 생존의 전략으로 가격이 아닌 다른 수많은 요소에서 경쟁력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물론이고, 브랜드와 시장 분화에 따른 특정 계층에 대한 전략적 마케팅까지 갈수록 세분화되는 게 경쟁전략의 변화 추세이죠.

하지만 어떤 기업에게도 이게 정답이라는 고정된 해답이 외부에서 주어질 수는 없습니다. 덤핑이 더 이상 우리 기업들에게 유효하지 않은 경쟁전략이라는 사실은 이미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변화가 새롭게 경쟁력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기업의 CEO,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변화보다는 안정된 현실에 눌러 앉고 싶은 조직구성원들의 불안감을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1,300선 근접...추가상승(?) or 숨고르기(?)

종합주가지수 1,291.71 (+9.69p)
코스닥지수 690.87 (+8.60p)
원달러환율 1,037.90 (+1.10원)
국고채3년물 5.03%(-0.03)

정말 지칠 줄 모르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코스피 지수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1,300선을 향해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 지수, 무려 19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에 팽배한 랠리의 기대감,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등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낙관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추세적인 대세상승의 분위기는 이제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이어지는 주가 폭등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비관론을 제시해 왔던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스티브 마빈마저도 인정하기는 싫으나 유동성의 힘에 의한 한국증시의 상승세는 더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선회했습니다.

물론 마빈은 유동성의 힘을 빼면 한국증시가 걸만한 희망이 별로 없다는 부정적 코멘트를 빼놓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상승장의 와중에 지속적인 비관으로 일관했던 자신에게 남겨두는 일말의 연민이나 위로같은 멘트로도 느껴집니다.

오늘 과연 1,3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지만 어제 오후부터는 일부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해서 약간씩 피로감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들 모두 1,300선을 앞둔 경계감과 피로감을 겹치면 단기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는 데, 장 중 1,300선 돌파여부는 그렇다면 프로그램 매매의 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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