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그리고 이제는 공중분해된 대우까지 현재 그리고 과거 한국경제를 주름잡던 재벌들이라는 공통점 외에 이들 기업들은 이제 똑같은 아픔을 나눠 갖게 됐습니다.
총수 가족의 불행이 그것입니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은 아들 선재씨를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었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아끼던 막내 동생 신영씨와 맏아들을 먼저 잃는 슬픔을 생전에 맛봤습니다.
이후 대우는 엄청난 분식회계 파문에 휩쓸리면서 파국을 맞았고, 현대 역시 비워진 장자의 자리를 둘러싼 형제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결국의 예전의 영화를 잃고 말았습니다.
물론 총수 가족에게 닥친 불행의 그림자가 이런 기업의 흥망과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배구조의 도덕성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할 위치에 있는 총수의 '심리적 충격'은 분명 기업 경영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성'의 미래를 또 걱정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망자와 가족들의 슬픔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지금 어떤 가치도 스러진 가족의 존재를 대체할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이 그들의 '충격'에만 머무르기엔 너무 현실이 냉혹합니다. 격화되는 경쟁 속에 과연 이번 충격이 과연 어떻게 기업에 영향을 미칠까하는 어찌보면 비인간적인 관심은 기업의 생존이 곧 나의 생존이 돼 버린 다른 사람에겐 너무나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재벌가들의 지위가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총수'의 자리가 아니라 그저 '대주주' 정도 였더라면 미치는 파장의 강도는 또다르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이번 사안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고, 이미 발행주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소유인 글로벌 기업인 이상, 받는 영향도 제한적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걱정들이 불거져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CEO의 교체나 신상변동이 주가와 회사의 미래에 영향을 줄 지언정, 주주나 그 주변인의 신상변동이 회사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당장 삼성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이미 이건희 회장의 퇴진 이후 그룹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닥친 또 하나의 불운이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Dow 10,871.43 (+51.15P, +0.47%)
Nasdaq 2,253.56 (+11.89P, +0.53%)
S&P500 1,261.23 (+6.38P, +0.51%)
지난 1일에 열렸던 미연준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오늘 공개되면서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등 국제 금융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 국제유가가 이틀째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미연준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오름세로 급반전했습니다. 공개된 회의록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대목은 일부 위원들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과도한 긴축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점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2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지속해 기준금리를 4.0%로 올렸고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고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머잖아 중단될 수 있다는 걸 내비치는 것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것입니다.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은 증시에는 대형 호재이기 때문에 뉴욕증시도 방향을 틀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미 연준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회의록 공개 직후 주가와는 거꾸로 미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급반전했습니다.
유로화에는 0.7% 하락했고 엔화에도 달러당 119엔선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인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에 비해서도 배나 높습니다.더욱이 앞으로도 내년중반까지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들어 달러강세를 뒷받침하는 1차적 요인이 결국 미국 금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의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친 회의록은 미달러화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244.50 (-24.30P)
코스닥지수 667.71 (+1.67P)
원달러환율 1,044.50 (+5.20P)
국고채3년물 5.11% (-0.04)
안그래도 악재가 터진 삼성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습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어제 또다른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과 손잡고 낸드 플래쉬 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낸드 플래쉬 메모리는 현재 삼성전자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캐쉬카우', 돈줄입니다. 이 시장에 인텔이 뛰어들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어제 주식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5% , 하이닉스는 8% 이상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는 데, 안 그래도 최근 이어진 주가 상승때문에 피로했던 증시엔 강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셈입니다.
일단 오늘, 내일의 주가 흐름이 중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일단은 인텔 쇼크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관련주들의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인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장 전체의 상승세가 꺾인 것인 아니라는 진단인데, 이번 인텔 쇼크를 계기로 해서 연말 랠리의 주도종목군이 IT중심에서 은행과 증권, 그리고 내수관련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을 비롯한 IT 관련주들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 낙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증시가 IT 관련주들의 단기부진에 휩쓸릴 경우엔 조정이 깊어질 수도 있겠지만,그렇지 않을 경우엔 오늘 내일을 고비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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