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청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어젯(20일)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전 차장은 지금까지 3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는데, 도청과 관련된 진술을 한 뒤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뇌부의 출근길 표정은 극도로 굳어 있었습니다.
[정상명/검찰총장 내정자 : (수사에는 영향이 없습니까?) ... ]
[이종백/서울중앙지검장 : (소식 들으셨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
두 시간도 안 돼 대검찰청이 진상조사단을 꾸렸습니다.
대검 공안부장을 단장으로 10여 명의 공안라인이 총동원됐습니다.
강압수사 논란만으로도 도청 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표현입니다.
[강찬우/대검 공보관 : 이수일 전 차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가 있었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인 등을 철저히 규명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검의 조사를 받게 된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오늘 하루 수사를 중단했습니다.
도청 수사팀의 간부는 "이수일 씨의 혐의가 크지 않아 입건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면서, 앞으로 수사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너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팎의 파장을 고려해 검찰이 실무자급 처벌을 최소화하고 최종 수사결과 발표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으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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