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청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어젯(20일)밤 자살했습니다. 이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신건 전 국정원장 밑에서 국내 담당인 2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호남대 총장으로 재직중이었습니다.
보도에 원일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8시 50분 광주광역시 쌍촌동에 있는 호남대 총장 관사 아파트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2차장을 지냈던 이수일 호남대 총장이 베란다 빨래걸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파출부 이 모씨는 남편과 연락이 안된다는 이 전 차장 부인의 전화를 받고 아파트를 찾았다가 숨진 이 전 차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집과 학교를 수색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근/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정밀수색은 안했지만 우리가 예견했을 때, 유서는 아직 발견 못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과 친지들은 이 전 차장이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차장 남동생 : 그 양반 성격이 세심하고 내성적이어서 이 일로 학교 일과 겹쳐서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 같은데...]
중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전 차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에 투신해, 치안정감인 경찰대학장까지 역임했습니다.
이 씨는 김대중 정부들어 국정원 2차장으로 발탁된 뒤, 신 건 원장 밑에서 감정장비 R2 폐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차장은 2003년 국정원에서 나온 뒤, 호남대 총장으로 일하며 서울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관사에서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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