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수는 이렇게 늘어났지만 인터넷 매너(manner), 예절은 아직 유치원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사이버 폭력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명예훼손·성폭력 상담 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상담 건수는 7천여건. 이 수치는 1년 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2001년 1천 여건에 불과하던 사이버 폭력이 2002년말 부터 급증했습니다. 남을 모욕하는 것을 포함한 명예훼손 관련 상담이 4천 7백여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것은 인터넷이 현재 실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가명으로 남을 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기 이름을 나타내지 않지만 그만큼 더 조심하고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고, 남이 본다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꼴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스팸메일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대응책이 발표되면서 그숫자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 네티즌들은 마음 놓고 인터넷을 즐기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스팸메일로 인한 국가경제적 피해액만 1조 3천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스팸메일을 작성하는 경우를 보면 오프라인 광고를 하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1/100도 안되는 광고 비용 때문일 것입니다. 또 스팸이라는 사실을 흔적 없이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스팸메일 확산에 큰 몫을 하는 것입니다.
가명을 사용할수 있어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청산가리가 마구 거래되고 함께 자살할 사람을 찾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독극물을 판매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 도우미까지 등장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말 그대로 연락처를 주면 자살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인터넷에 올라고 있습니다. 또 사기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 구입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음란물이 또 다른 걱정꺼리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유치원생들까지 인터넷을 즐기는데, 이 문제는 아이를 갖고 있는 가정이라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학생이 공부를 하는지, 아니면 게임을 하는지, 음란물을 보는지…
인터넷 사용은 세계 최고지만 동시에 이런 문제들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절대로 짧은 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빨리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세계 최고라고 기뻐할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준비를 하지 않으면 우리 인터넷 파워는 속이 시커멓게 썩은 사과가 될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