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늘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아이들을 위해 16년을 참고 살던 아내가 결국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5일)밤 자정 서울 답십리동의 한 주택가.
37살 주부 이모씨는 술에 만취해 들어온 남편 49살 김모씨를 부엌바닥에 넘어뜨리고 줄넘기 줄로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이씨는 동네를 배회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이모 씨 : (왜 이번에 그런 마음을 먹으셨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이씨의 고통은 16년전 결혼부터 시작됩니다.
[이모 씨 : 강목으로 때려서 머리에 피가 나고 바닥이 피가 흥건한데도 나가서 술마셨어요.]
남편은 폭력 뿐 아니라 친딸한테도 손을 뻗쳤습니다.
[이모 씨 : 큰 애 한테까지 나쁜짓 하고.]
이씨는 지난 7월 자궁암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날까지 남편에게 두들겨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동네 주민 : 암 퇴원할 때부터 공장에 보내고, 돈 안준다고 때리고, 그 돈으로 술먹고.]
아이들도 숨진 아빠에 대해 고개를 내젓습니다.
[이모 씨 아들 : 잘한 짓이 하나도 없어요. 술 먹고 때리고.]
이씨는 어젯밤 남편이 아이들 해주려고 냉장고에 눠둔 돼지고기를 가져나가 소주로 바꿔 마시고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치미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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