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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복지시설에 사랑의 김치를..."

<앵커>

입동을 지나고 날이 쌀쌀해지면서 김장을 담그는 주부들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작년보다 배추값이 비싸져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안미정 리포터! 배추값이 올라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있다고요?

<리포터>

네, 고아원같은 사회복지기관입니다.

배추값이 올라 외부 독지가의 지원이 줄어든 탓인데요.

특히 인가받지않은 영세한 곳일수록 사정이 더욱 어렵습니다.

김장철을 맞았지만, 오히려 김치 먹기가 힘들어진 우리 이웃을 찾아 봤습니다.

남양주시에 있는 한 비인가 복지시설.

오갈데 없이 버려진 12명의 식구가 서로 의지하며 삽니다.

한기가 도는 비좁은 방에서 불편한 몸으로 종일 일에 매달립니다.

[김응범 : (하루에 몇개나 만드세요?) 칠백개요. (그러면 얼마나 버세요?) 7만 원 정도.]

8명이 7만원.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정부 지원도 없어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며 찬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이곳은 겨울나기 걱정부터 쌓입니다.

올해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는데, 바로 김치입니다.

일손을 놓고 잠시 짬을 낸 식사시간.

[(어떤 반찬 제일 좋아해요?) 배추 김치요.]

하지만, 올해는 배추값이 오르면서 김치 먹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복지시설 원장 : 작년에는 김장때 (김치 지원) 왔었어요. 올해는 아직 연락이 없어요. (왜그렇다고 생각하세요?) 배추가 너무 비싸잖아요.]

남양주에 있는 또다른 비인가 복지시설입니다.

34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 곳 역시 김치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집니다.

부억에서 음식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김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복지시설 부원장 : (점심식사 메뉴에 배추김치가 없네요?) 조금 있기는 한데 얼마 안남아 가지고 아끼느라고... (올해는 아직가지 배추김치 지원 안들어온 상태입니까?) 네.]

경기도내 7백여 개 복지시설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입니다.

춥고 긴 겨울의 문턱.

이제 김치가 우리사회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앵커>

복지시설에 올해는 무엇보다 김치가 필요해 보이는 군요. 때마침 김장 김치를 담가 형편이 어려운 곳에 보내주는 행사가 열렸다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힘든 때 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뜻깊은 행사도 있기 마련이죠.

푼돈을 모아 정성으로 담근 김치를 전달하는 온정의 현장을 취재했는데요.

주는 손길이나 받는 얼굴에, 따뜻한 정이 한아름 묻어났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경기도 남양주시.

이른 아침부터 부녀회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박문자/부녀회원 : 맛있는 김치 담가서 복지 시설에 나눠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4천 포기의 배추를 잘 씻어 소금에 절이고, 무채를 붉은 고추가루와 갖은 양념에 버무립니다.

이내 맛깔스런 김장김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미화/남양주시 새마을부녀회장 : 우리가 심은 배추 마늘도 다 국산으로 내가 먹는거 보다 더 좋게해서 보냅니다.]

외부 지원도 받지만, 회원들 푼돈으로 예산을 마련해 더욱 뜻깊습니다.

시청도 팔을 걷었습니다.

[이광길/남양주 시장 : 금년에는 유난히 배추값이 비싸서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한테 혜택을 줄 수 있다해서...]

먹음직스런 김치가 이내 수북이 쌓입니다.

회원들은 이렇게 국산 배추와 양념으로 정성을 담아 만든 김치를 15군데 복지시설에 전달합니다.

김치를 갖고 찾은 복지시설.

모두가 반깁니다.

무엇보다 김치 고민이 해결돼 한 시름 놓습니다.

[김치하고 밥 많이 먹고 아프지마.]

[덕분에 올해 김장 걱정 안해도 되겠네...]

[송복음/부녀회원 : 힘은 들어도 이렇게 전달하면 참 보람있고 기분이 좋습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

아직 메마르지 않은 우리사회 온정이 있기에 쌀쌀해진 날씨도 따뜻하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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