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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맞나요?"…무한 변신

우리나라 한지 시장, 일본의 1%에 불과

분홍빛 색감이 고운 한복, 전통적인 한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드레스.

한복을 화려한 웨딩드레스로 응용한 작품도 있습니다.

여기에 선보인 한복과 드레스는 모두 한지로 만든 원단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정영숙/탤런트 : 저도 참 궁금했거든요, 한지로 한복을 하면 어떻게 되나 그랬더니 굉장히 가벼워요. 아주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이고.]

한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섰던 주한 외국 대사 부인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줄리아 가이어/주한 독일 대사 부인 : 아주 착용감이 좋습니다. 우아한데다 가벼워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배순자/한복 디자이너 : 드레스를 만들 경우 일반 실크는 볼륨을 많이 살려줘야 하는데, 한지 소재는 옷 자체만으로 실루엣이 딱 떨어지면서 굉장히 볼륨감이 있다. 그리고 염색이 잘 먹는다.]

한지 섬유는 한지의 질긴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전통 한지를 2밀리미터 너비로 자른 뒤 실로 꼬아서 직조한 것입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한 100% 닥종이만이 고급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데, 물에 녹아버리는 일반 펄프와 달리 한지옷은 세탁도 가능합니다.

한지는 옷 뿐 아니라 넥타이나 가방, 구두 등 패션 소품을 만드는 데도 활용됩니다.

[한지로 만들어졌는지 몰랐어.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네..]

디지털 시대에 맞는 한지 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금 사진이 출력되는 인화지는 특수 제작된 한지입니다.

잉크가 인화지 위에 떠있는 일반 사진과 달리 한지 인화지는 잉크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도 색깔이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최태욱/안성시 아양동 : 번들거리는 느낌이 없으니 사람을 실제 보는 느낌이다. 반뜩거리는 일반 사진 보면 없는 편안한 느낌이 든다.]

올해 처음 열린 국제 한지박람회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한지를 응용해 제작한 백여개의 제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전통 공예 재료로만 이용됐던 한지를 산업적으로 조명해보자는 취지입니다.

특히 고려시대 만들어진 직지심경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천년을 간다는 한지의 뛰어난 보존성을 활용하면 첨단 상품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한지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전세계 10조원 규모의 비목재 종이시장에서 일본은 3조원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 한지시장은 일본의 1% 인 320억원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한지 원지의 60% 이상이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덕호/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과장 : 이렇게 품질이 우수한 한지를 일본에 수출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가공해서 판매한다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국가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한지의 산업적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이 균일한 한지를 대량 생산하는게 급선무라고 보고, 한지 제조 공정에 대한 국가규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듬뿍 담긴 한지.

후손들의 신기술로 거듭난 한지의 무한 부가가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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