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불법도청 사건의 핵심 인물인 신 건 전 국정원장이 조금 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신씨에 대한 조사는 구속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손석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대중 정부 시절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신 건씨가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신씨를 국정원 도청의 주된 책임자로 보고 있으며 때문에 신분도 피의자라고 밝혔습니다.
[신건/전 국정원장 : 경위야 어찌 됐던간에,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을 하는 바입니다.]
신씨는 곧바로 10층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 사실을 보고받았는 지, 나아가 도청을 직접 지시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매일 7~8건의 도청 정보가 차장 뿐 아니라 국정원장에게까지 보고된 만큼 신씨가 최소한 도청 활동을 묵인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신씨의 전임자였던 임동원 전 원장을 다시 소환한 뒤, 두 사람의 형사처벌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두 사람의 혐의가 무겁고 부하직원인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이 구속됐다는 점 등에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혐의를 시인한다면 책임 정도에 따라 불구속 기소도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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