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교원 평가를 두고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획 연속 보도 '위기의 선생님'. 오늘(7일)은 교사들이 스스로 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평가를 듣는 한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에 제 수업에 대해 느낀 점을 그대로 체크해주시면 돼요, 할수 있죠? (네.)]
서울 용산에 있는 한강중학교 1학년 수업시간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 평가설문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알아듣기 쉬우냐는 가벼운 질문부터 진로와 관련된 수업을 하느냐는 다소 무거운 항목까지.
열 다섯 항목 질문이 모두 수업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입니다.
처음엔 일부 선생님들만 시도했으나 성과가 있자 학교 교원 32명 가운데 24명이 동참했습니다.
수업태도가 좋은 반과 그렇지 않은 반을 나누는 등 2주간에 걸쳐 다양하게 평가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우선 이런 시도 자체가 놀랍습니다.
[조안나/3학년 학생 : 저희한테 관심을 주시니까요. 저희도 더욱 수업을 열심히 하고요.]
선생님들은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수업을 캠코더로 찍어 검토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선혜/교사 : 학생들 질문도 많이 받고 학생들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게 중요한데 그런 것을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은 수업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미숙/교사 : 아이들이 다양한 멀티시설을 활용 안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하니까 저도 수업하기 훨씬 더 수월하더라고요.]
학부모들도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만 했던 학교 수업의 아쉬운 점을 많이 덜었습니다.
[학부모 : 일단 애들하고 그런 설문지를 통해서 본인의 모든 것을 보셨으니까 수업질은 좋아지고 앞으로 더 많이 발전될 것이고요.]
이 학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한 뒤 내년 4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서 학생평가를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자칫 인기투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어른들이 많다고 하자 한 중학생이 의젓하게 대답합니다.
[박남규/1학년 학생 : 재미있는 선생님보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데요.]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우리 아이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교실.
[홍순옥/교사 : 교육의 질이라는 것이 결국 수업의 질이잖아요. 수업의 질이 올라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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