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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생님] 행정중심 환경에 부담느껴

교육업무 치중 환경 마련 시급

<8뉴스>

<앵커>

자기계발을 등한시하는 우리 교단의 문제점, 이미 보도해 드렸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일선 교사분들의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불필요한 행정업무가 해도 해도 너무 많다는 것 입니다.

'위기의 선생님',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7시를 넘긴 시간, 서울의 한 대학 실험실.

서울과 경기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과학 교사 30여 명이 실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을 이용해 화석 모형을 만들면서, 화석의 생성 원리를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물과 알지네이트를 섞으시면 되는데, 어느정도 섞으시면 되냐면요. 1:1로 섞으시면 돼요.]

지난 93년 몇몇 과학교사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지금까지 매주 한 차례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험에 들어가는 비용도 각자 주머니를 털어서 마련합니다.

이곳에 모인 교사들은 평소 학교에서 수업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박혜은/중학교 과학교사 : 각각 부서에서 맡은 일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거 하다보면 연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가르치는 것보다 행정업무나 담임 업무 처리하는 게 70% 될 정도로 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상당수의 교사들은 정작 중요한 교육업무 보다 행정업무에서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교사에 대한 평가도 '누가 잘 가르치느냐' 보다, '누가 행정업무를 깔끔하게 잘 처리하느냐'로 결정되고 있어 불만이 많습니다.

[임혁/중학교 과학교사 : 잘 가르치는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다 잘 가르치겠거니 하는 하나의 전제하에 그건 기본이고, 그 다음에 행정 업무를 얼마나 더 잘하나. 이런 거에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교육당국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강태중 교수/중앙대 교육학과 : 어떤 내용을 가르쳐라. 어떤 속도로 진도를 나가라. 어떤 문항으로 평가하라. 이런 것들이 사실상 중앙의 지침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는 거죠. 그럼 그런 상황에서 그 사람들은 자기의 전문성을 발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건 하나의 로봇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죠.]

또 교사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할 실질적인 연수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공교육이 붕괴된 책임을 모두 교사에게 떠 넘기는 현실이 불만이라면서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구활동에 밤을 밝히는 이들에게서 한국교단의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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