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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엉덩이 비율 높으면 심장마비 위험"

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수치인 허리-엉덩이 비율(waist-to-hip ratio)이 심장마비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 지수(25-29 과체중, 30이상 비만)가 심장마비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살림 유수프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nacet)'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마비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체질량 지수보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정확도가 3배나 높다고 밝혔다.

유수프 박사는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인 2만7천98명(이 중 1만2천461명 이 심장마비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허리-엉덩이 비율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률이 2.5배로 나타났다고 유수프 박사는 말했다.

조사대상자들은 허리둘레는 상의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가장 좁은 부분을, 엉덩이 둘레는 아주 얇은 옷을 입은 상태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각각 쟀다.

유수푸 박사는 예를 들어 허리둘레가 75cm, 엉덩이 둘레가 90cm인 사람은 허리-엉덩이 비율이 0.83이 되는데 이 정도가 적당한 수준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허리-엉덩이 비율은 0.90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이 0.88로 가장 낮고 동남아 0.89, 북미 0.90, 아프리카 0.92, 중동 0.93, 남미 0.94 순으로 나타났다.

유수프 박사는 비만측정 방법을 체질량지수에서 허리-엉덩이 비율로 바꾸면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3배가 더 늘어난다고 밝히고 이는 심장마비 위험을 지닌 사람도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심장마비 위험을 측정하는 데는 체질량지수와 관계 없이 허리-엉덩이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비만 측정방법을 체질량지수에서 허리-엉덩이 비율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유수프 박사는 지적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복부에 축적된 지방이 엉덩이에 쌓인 지방보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허리주변의 지방세포는 인슐린 분비 시스템을 해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유수프 박사의 설명이다.

유수프 박사는 결국 심장건강을 위해서는 근육의 양을 늘려 지방을 재분배함으로써 허리둘레는 되도록 줄이고 엉덩이 둘레는 늘려야 한다면서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여도 골격근의 양마져 줄어든다면 체중감소의 효과가 일부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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