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생하시는 선생님을 위해 학부모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식사 대접을 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가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2차로까지 이어진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위기의 선생님> 연속기획, 오늘은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갈비집입니다.
50명정도 되는 손님들이 한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근처 중학교의 선생님과 학부모들.
[학부모 : 어제 학교 축제 끝나고 선생님들 대접하는 회식자리였어요.]
15명 정도의 어머니들이 30여명의 선생님을 모시는 자리, 술잔이 오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학부모 2명이 서둘러 계산대로 향합니다.
[학부모 : (113만 5천원인데 113만원만 받을께요) 우리 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고등학교도 있고, 중학교, 초등학교도 있고 그러니까 (자주 올께요).]
접대자리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 : 저희 지금 2차 갈거에요. 선생님들 그냥 가실 거에요?]
식사자리 만으론 웬지 미흡한 듯 어머니들이 분위기를 잡지만 선뜻 나서기는 꺼리는 속내입니다.
[학부모 : 제가 (학부모위원회) 1학년부터 했는데 이젠 안하려고 그래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안할 거예요.]
스무명 넘게 몰려간 2차 장소는 근처 노래방.
[학부모 : 음료수하고 술하고 같이 넣어 주세요.]
술로 흥이 돋워진 자리, 노래와 춤이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학부모 : 가만히 있으면 그냥 시시하다고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고, 안 놀아주면 무능력해 보이고, 분위기도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선생님이 외따로 학부모와 귀엣말을 나누는 동안엔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도 비쳐집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죠.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잘못하면 내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그래서 그렇게 해 드리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영향이 있지 않을까.]
흔한 일은 아니더라도 선생님 접대 자리에선 학부모가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박범이/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위원장 : 교육의 동반자가 아니라 선생님들께 때로는 재정으로 지원하고 노래방가서 노래도 같이 해주고 그런 분위기 맞춰주는 무슨 노래방 도우미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자식이 볼모라 어머니들은 피곤해도 노래방까지 따라가서 춤추고 노래부릅니다.
물론 일부학교 일부 선생님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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