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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로 막힌 멧돼지, 고속도로서 '떼죽음'

차에 치어 5마리 즉사

<8뉴스>

<앵커>

어젯(30일)밤 고속도로에서 멧돼지들이 떼죽음을 했습니다.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없어서 생긴 비극입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기도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 멧돼지 23마리가 떼지어 나타난 것은 어젯밤 9시50분쯤.

멧돼지들은 중앙분리대에 막혀 우왕좌왕 하다가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5마리가 즉사했습니다.

들녘에 먹이를 구하러 내려왔다가 방향을 잃고 고속도로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재찬/차량 운전자 : 커브 틀자마자 시커먼 물체가 쫙 있었어요.급브레이크를 밟았지요.밟았지만 속도 때문에 차고 넘어 갔어요.]

이처럼 도로에서 사고로 죽는 야생 동물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희생된 동물수는 2000년 254마리에서, 지난해엔 2,40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벌써 1,500마리가 희생됐습니다.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동통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총길이 2,800km에 달하는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이같은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마련된 것은 14곳에 불과합니다.

통로 설치도 개체수에 대한 정확한 조사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종원/계명대학교 생물학과 : 멧돼지의 개체수가 지역별로 어느 정도며 얼마가 적정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최근들어 멧돼지가 급증하면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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