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 활동에 전직 국정원장들도 개입했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구체적인 도청내용과 함께 전직 국정원장들과의 공모관계를 적시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오늘(26일)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김씨의 공소장에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의 공모혐의를 적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김씨가 이들 국정원장들과 공모해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인 R-2로 여·야 정치인, 경제인, 고위 공직자 등 주요 인사들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무자들이 작성한 도청 내용 가운데 중요 정보는 보고서 형태로 당시 국정원 차장과 원장 등 상부에 전달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끝나는대로 두 전직 국정원장들을 차례로 불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뒤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씨의 공소장에는 대표적인 도청 사례 7건도 적시됐습니다.
우선 지난 2000년 10월부터 1년동안 최규선 게이트 수사 당시 최씨의 금전관계와 여자관계 등은 물론 국정원장 인사 등과 관련된 통화내용을 수차례 도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윤환 당시 민국당 대표의 통화 내용과 이양희 전 자민련 의원의 통화 내용, 그리고 황장엽씨의 미국 방문 관련 대화 등도 도청됐던 것으로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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