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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통사고 부추기는 육교

<앵커>

보행인들의 안전을 위해 만든 육교가 오히려 보행인들을 사고로 내몰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은 리포터, (네. 인천입니다.) 육교가 세워지면 좀더 안전해져야 하는데 사고가 더 많아진다니 무척 의외인데요?

<리포터>

문제의 현장은 주택공사가 택지개발을 하고 있는 부평구 삼산지구입니다.

주민편의를 위해 만들었다는 육교 때문에 오히려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늘어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시죠.

인천시 부평과 부천을 잇는 길주대로, 아파트 단지 앞 교차로입니다.

차량 정지신호가 켜지자 학생들의 무단 횡단이 이어집니다.

자전거를 타고 건너던 학생들이 서로 부딪힙니다.

유모차를 밀며 횡단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교차로 근처 육교는 이용자가 거의 없어 한산합니다.

이곳에는 횡단보도 대신 육교를 세워 놓다보니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게 되고 샛길에서 나오는 차들과 접촉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재범/부평구 부개동 주민 : 내가 목격한 교통사고만 40건. 이중에 10건은 인사사고]

교차로에는 교통사고 흔적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앵커>

바로 옆에 있는 육교를 이용하면 될 텐데 위험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리포터>

육교는 주택공사가 택지개발을 하면서 세워놓은 것인데,주민들 입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육교는 지난해 주택공사가 삼산동 일대를 택지로 개발하면서 세웠습니다.

교차로 한쪽에 떨어져 있다보니 이용자가 드뭅니다.

[손정수/주민 : 조속히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사고를 줄일수 있을 겁니다.]

경찰도 애초에 육교를 잘못 세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 : 요새는 전체적으로 육교설치를 지양하는 추세인데 그 육교가 실질적으로는 큰 가교역할은 못하거든요.]

그러나 주택공사는 육교철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택공사 : 1년8개월밖에 안된 신설시설들이란 말이죠. 그거를 ...]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엉터리입니다.

우선 경사로.

[강문기 의원 : 장애인 벌률에 의해서 슬로프길이가 72미터가 돼 경사가 완만해야 하는데 36미터밖에 안된다.]

일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습니다.

보조자가 있는 힘을 다해 밀어보았습니다.

겨우 반쯤 올랐는데 숨이 턱에 찹니다.

[이상영 : 휠체어 30년 탔지만 이건 아니에요.]

전동 휠체어도 힘겹기는 마찬가지.

장애인용 경사로는 폭이 1m20cm이상이 돼야 하지만 20cm가 모자랍니다.

경사로 중간의 쉬는 구간도 가로세로 1m50cm를 확보해야 하는데 폭 1m 그대로입니다.

휠체어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역여건을 무시하고 횡단보도가 들어갈 자리에 무턱대고 육교를 세운 결과 이곳은 교통사고 빈발구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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