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납 성분 김치 파동이 있은 뒤 한 달 동안 중국산 김치 수입은 예상과는 달리 전 달보다 무려 44.5%나 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국산 김치 값은 중국산보다 무려 3.7배나 비쌉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국산 배추 값은 이처럼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가격 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세한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생충 알 김치 파동은 납 김치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중국산은 물론 국산 김치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러다간 김치 산업이 송두리째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학교 급식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을 한 중학교 점심시간.
돼지고기 조림에 두부 튀김.
기름진 반찬이 많아 김치가 당길 만도 하지만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
[홍정현/중학생 : 김치 안에 나쁜 것이 들어 있다니까 원래 싫어하는데 더 안 먹게 돼요.]
잔반을 버리러 가는 학생의 식판에도 김치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교사나 학부모들이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김치를 먹으라고 권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이수정/학부모 : 김치도 예전에 많이 먹으라고 했는데 될 수 있으면 안 먹었으면 싶고, 밖에서 먹는 건 많이 의심스러워요.]
급식업체는 국산 김치만 쓴다고 강변합니다.
[급식업체 직원 : 급식을 하는 대부분 학교가, 아마 99%는 공장을 다 방문합니다. 배추 절이고 알타리 다듬고 해서 나옵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김치 제조업체로부터 국산김치라는 확인서까지 받았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김치를 외면합니다.
[윤석현/초등학생 : 요즘에 수입을 많이 해서 병 걸릴까봐 불안해요.]
업체들은 국산 김치라고 주장하지만 양념까지 엄밀히 따지면 중국산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급식용 김치 유통업자 : 만드는 데는 다 국산(재료) 쓴다고 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수지타산이) 안 맞죠. 금액 문제도 있고...]
급식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이 늘고 일부 학교는 그동안 해오던 김치 먹는 연습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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