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았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단풍과 낙엽을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서울시내에도 많이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용태 기자! 어디에서 단풍을 볼 수 있나요?
<기자>
요즘 시내 고궁과 공원에선 쉽게 고운 단풍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낙엽을 일부러 치우지 않고 놔두는 낙엽의 거리 50곳도 지정됐습니다.
단풍길로 가보겠습니다.
서울 경복궁.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던 나무들이 이제 늦가을의 정취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 단풍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합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은 소풍온 여학생들이 차지했습니다.
짙어지는 단풍만큼 깊은 우정을 만들어 갑니다.
고궁을 벗어나도 단풍길이 이어집니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270그루가 심어져 있는 삼청동길은 서울의 대표적 단풍 거리입니다.
[이가영/천안 오성중학교 : 단풍 너무 좋고 나중에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다.]
삼청동길을 비롯해 광진구 능동로, 은평구 통일로 등 각 자치구에서 추천하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 50곳이 선정됐습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낙엽을 치우지 않고 시민들을 맞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열매가 있는 거리'도 5곳 선정됐습니다.
성북구 석관로와 관악구 낙성대길은 감이 있는 거리로 강동구 성내길에서 노란 모과를 볼수 있는 거리로 조성됐습니다.
<앵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단풍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마지막에 소개해주신 열매가 있는 거리에 정작 열매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감이 있어야 할 거린데 실제로는 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채 익기도 전에 일부 시민들이 모조리 따갔기 때문입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서울 석관동 '감'이 있는 거리입니다.
2차선 도로가에 200여 그루 감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습니다.
지난 92년 특색있는 거리로 조성됐지만 늦가을까지 감이 매달려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몇개만 쓸쓸히 매달려 있거나, 아예 열매가 하나도 남지않은 감나무도 많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마구 따가기 때문입니다.
나무밑에는 감을 따느라 부러진 나무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감나무길 주변 상인 : 많이 따가요. 뭐라고 못해요. 당신 거냐고 막...]
가정집 마당에 심어진 감나무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감이 다 익으면 좋은 곳에 쓰겠다던 계획은 매년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청계천에 조성됐던 사과나무길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파란 사과 열매가 1,200개 정도 열렸지만 빨갛게 익을때까지 남아있던 사과는 채 10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공의 재산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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