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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 고객 편에 서다

고급 탈의실 일부 매장에 국한돼

백화점 매장에서 옷을 골라 탈의실을 이용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뭔가 불편하고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까?

탈의실에는 많은 비밀이 감춰져 있습니다.

먼저 탈의실에는 거울을 걸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겨우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 좁게 만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와 함께 매장에 비해 조명을 훨씬 어둡게 만들어 놓습니다.

이 모든 것이 소비자가 탈의실에서 옷을 입어보고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김내리 : 거울이 없으니까 안에서 제대로 볼 수도 없고 그래서 불편한 편이예요.]

[남성혜 : 탈의실은 대체적으로 좀 칙칙해서 색감등을 정확하게 볼 수가 없죠. 나와서 다시 확인을 해봐야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탈의실에 비해 매장은 조명을 화사한 노란색 계열로 설치해 둡니다.

또 경사가 있는 거울을 설치해 실제보다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 입고 나와서 거울을 봤을 때는 예뻐 보이고 날씬해 보이고 갑자기 왜 이러나 싶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보면 뚱뚱해 보이죠.]

여기에다 판매사원의 입에 발린 칭찬을 계속 듣다 보면 웬만한 소비자는 옷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미연 : 조명이 어둡고 밖에서 입어보면 언니들이 자꾸 예쁘다 예쁘다 부추켜서 사는 경향이 있는데..]

어둡고 좁고 거울이 없어서 불편했던 백화점 탈의실.

하지만 이런 백화점의 탈의실이 최근 고객위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여성 속옷매장 탈의실이 공주방처럼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바닥에 유리를 깔고 그 밑으로 장미꽃들 펼쳐 놓았습니다.

앞, 뒷모습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양쪽 벽면을 거울로 장식했습니다.

화려한 소파도 탈의실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진희 : 편안한 느낌이고요, 여기에서 오래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또 다른 백화점의 탈의실.

보통 탈의실의 크기는 반 평이지만 이곳은 얼마 전 탈의실을 세평으로 늘렸습니다.

고객이 독립된 공간에서 여유롭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붉은색과 검은색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고 선반에는 앙증맞은 장식품으로, 전체적인 소재는 스웨이드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김정민 : 그냥 옷만 입고 그런 공간인데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옷도 더 세련돼 보이고 왠지 더 사고 싶은데요.]

엔틱 분위기가 나도록 꾸민 탈의실도 있습니다.

문과 의자, 바닥을 모두 낡은 느낌의 철제를 이용한 것이 특이합니다.

매장의 옷들도 고풍러운 멋이 묻어나는 것들로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컨셉을 탈의실에도 반영한 것입니다.

이 탈의실의 특징은 클래식한 분위기.

은은한 조명과 우아한 분위기의 벽지, 거울과 작은 액자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희경 팀장/패션업체 홍보실 : 실제 일반적인 탈의실보다 연출이 되어 진 탈의실 매장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연출이 되어 진 탈의실의 경우 고객들이 제품을 착용했을 때 착용감이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탈의실는 일부 매장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대부분 탈의실은 여전히 좁고 어둡고 거울조차 없어 고객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따라서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나오는 순간, 누구의 꼬임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화려한 조명이나 평소보다 날씬한 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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