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는 무려 이십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부 악덕 고용주와 미흡한 제도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해 한국에 와 1년 반 가량 중소업체에서 일한 파키스탄인 따해신씨 등 3명.
이들은 지난 달 초 공장을 그만뒀습니다.
[무하마드 따해신/파키스탄 : 이렇게 많이 때렸어요. 항의하니까 괜찮다고 일하라고 그러고...나 많이 울었어요.]
이들은 밀린 임금 3백여만원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진정을 내러 갔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고용주가 이들이 무단으로 사업장을 이탈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김범용/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소장 : 신고하고 어디에 있다는 것까지 알려주면 쉽게 잡아가죠. 이탈 신고 때문에 일주일 내에 추방되고...]
신고가 접수되면 출석요구서는 발부되지만 이미 업체를 떠난 외국인 노동자는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불법 체류자로 쫓기게 됩니다.
일단 단속되면 제대로 소명할 기회도 없이 강제출국 당하기 일쑤입니다.
임금 체불이나 폭력 같은 고용주의 잘못은 그대로 묻히지만, 신고가 합당한 지에 대해서는 확인 조차 안합니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 고용주의 신고에 의존하죠. 고용주가 이탈했다면 이탈한 것이고... 일일이 확인할 순 없어요. 데리고 있으면서 신고할 이유는 없잖습니까.]
현재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줄잡아 19만명, 고용주의 횡포와 미비된 제도 탓에 불법 체류자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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