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연 경기도의 한 할인점.
식품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채소나 과일은 물론, 각종 가공식품까지 유기농 제품을 파는 친환경 식품코너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다른 할인점의 친환경 매장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조명이나 상품 진열은 백화점과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할인마트라해도 백화점같은 기분을 줄 만큼 모든 물건이 진열도 잘 돼 있고 깨끗하고 또 싱싱하니까 백화점보다 더 이용을 하게 돼요.]
주제별로 묶여진 전문 매장도 이 할인점이 내세우는 특징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전문 매장.
옷과 신발을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완구와 문구, 게임 등을 모두 한 곳에 모아놓았습니다.
[정희정/용인시 죽전동 : 굉장히 고급화돼 있고요, 상품구색도 잘 돼있고. 매대하고 매대사이가 굉장히 넓어서 쇼핑 카트 끌고 다녀도 별로 부딪히는 것도 없고, 넓어서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포츠 매장은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골프와 등산용품은 물론 전문가용 산악자전거에 암벽 등반 장비까지 모두 갖췄습니다.
[윤영민/용인시 고림동 : 원하는 상품들이 품목별로 많으니까 내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가격대 별로 상품이 많아서 좋다.]
생활필수품은 저가로 승부하지만 그 외 품목은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상품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최병용/죽전점장 : 좀전의 여성 중심 고객층에서 남성, 아동 등 다양한 객층을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고 또 상권을 (주변 지역으로) 확대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는 할인점도 있습니다.
포크로 만들어진 은빛 갈치, 쌀알로 그린 인물화, 포스트 잇은 화려한 꽃과 나비로 변신했습니다.
[한영규/서울시 등촌동 : 미술관에 아이를 데리고 가기 힘든데, 여기에 갤러리가 있으니까 아이들이 흥미있어하고,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
이 곳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한달에 2번씩 기획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할인점측이 화랑 운영에 들이는 비용만도 1년에 4억원이 넘습니다.
[소양우/할인점 문화센터 주임 : 눈으로 보이는 금전적인 이익은 없지만 고객 만족이나 서비스 질을 높이고 문화센터나 갤러리쪽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일반고객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고 본다. 고정고객이 확보되는 것을 이익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비용이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명희/서울시 화곡동 : 가격은 (최저)가격대로 하고 갤러리는 서비스 차원에서 좋은 구경하라고 서민들을 위해서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할인점들의 고급화 경쟁을 시대적 요구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10년 전 할인점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싼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졌다는 것입니다.
[박 진/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소비자는 제품뿐 아니라 쇼핑환경, 서비스 부분까지 모두 감안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고급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필품은 최저가를 찾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의 양극화도 할인점의 고급화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소비자들의 행동을 공략하느냐, 어느 정도 비용 전가를 일으키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제 24조원대로 성장한 할인점 시장.
상품의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추려는 할인점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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